한·일 양국이 이달 중 예정했던 해군 공동 수색·구조 훈련이 일본의 ‘한국 공군기 급유 지원 거부’ 여파로 보류됐다.
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한국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에 ‘월내 개최가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 훈련은 원래 1999년부터 2017년까지 10차례 실시됐지만, 2018년 발생한 ‘초계기 갈등’으로 중단된 바 있다. 이에 공동 훈련 재개는 ‘양국 군사 교류 강화’의 상징으로 평가 받아 왔다.
한국 측의 보류 통보는 일본이 한국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독도 비행을 이유로 이달 초순 예정됐던 중간 급유 지원을 거부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은 일본의 중간 급유 거절 이후 13~15일 도쿄에서 열린 ‘자위대 음악 축제’ 참가도 취소했다. 일본 자위대 관계자들은 “한국 내 여론을 의식한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다만, 양국은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14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군악대의 불참에 대해 “양국 간 거리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협력과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 역시 “이번 훈련 연기가 일련의 문제를 마무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사태 수습을 기대했다.
요미우리는 “일본의 급유 지원 중단 이후 양국의 방위 교류 보류가 이어지고 있지만, 양국 정부는 양호한 한일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사태 진정을 도모할 생각”이라며 “주변 안보 환경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 방위성 간부는 이번에 보류된 한국 해군과 해상자위대 간 공동 수색·구조 훈련은 실시 시기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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