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로 숨진 전모(49) 씨가 15일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오전 울산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의 유족과 지인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 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발인실에서 유족과 지인들의 곡소리가 흘러나왔고 고인의 시신이 담긴 관이 운구차를 향해 이동하자 아내로 보이는 상복을 입은 여성이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6일 발생한 보일러 타워 붕괴로 잔해에 매몰돼 이튿날 주검으로 가족들에게 돌아왔다. 이번 사고 매몰자 중 처음으로 시신이 수습됐지만 유족은 마지막으로 남은 매몰자 수색 결과를 기다리며 발인을 미루다가 수습 8일 만에 고인을 떠나보냈다. 전 씨는 보일러 타워 해체 공사 현장에 투입된 지 사흘 만에 사고를 당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오후 2시 2분께 울산화력발전소에서는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붕괴해 현장에 있던 작업자 9명 중 7명이 매몰돼 모두 숨졌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 공동 본부장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와 관련해 이날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사고 발생의 구조적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장관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노동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피해 노동자와 가족분들의 회복을 지원하고,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공사 발주처 처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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