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간) 큰 낙폭을 보였던 뉴욕 증시가 14일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하락했다. 전날 크게 하락한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9.74포인트(-0.65%) 내린 4만 7147.48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3.38포인트(-0.05%) 내린 6734.11에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30.23포인트(0.13%) 오른 2만 2900.59를 기록했다. 개장 직후에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가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전 3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이날은 강세로 마감했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1.77%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1.37% 상승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팰런티어(1.09%), 오라클(2.43%) 등 최근 매도세가 강했던 종목들도 상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 ‘빅 쇼트’의 실제 인물 마이클 버리가 ‘AI 거품론’을 제기해 관련 논란이 일고 있지만, 상당수 투자자는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버리는 거대 기술기업이 AI 칩의 유효 사용기간을 실제보다 길게 평가하는 방식으로 감가상각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부풀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3일 뉴욕증시에서는 금리 동결 관측 확산과 AI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모든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는 1.65% 내렸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66%와 2.29% 떨어졌다. 이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역대 최장인 43일만에 끝나며 관련 불확실성이 없어졌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가 기준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취지의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것이 영향을 줬다. AI 기술주 고평가 논란은 엔비디아(-3.56%), AMD(-4.21%), 팰런티어(-6.53%) 등 관련 기업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이달 19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AI 거품론 논란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점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 일각에서 제기해온 AI 거품론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한동안 AI 기업 주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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