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이 객실 승무원을 비롯해 공항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무 중 운동화 착용을 공식 허용했다. 이는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복장 규정을 완화하려는 글로벌 흐름에 발맞추는 조치다.
13일 일본항공JAL은 그룹 산하 6개 계열사에서 일하는 객실 승무원과 지상직 직원 약 1만4천 명을 대상으로 운동화 착용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복장 지침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승무원에게 요구돼온 ‘정형화된 외관’과 ‘하이힐 중심의 업무용 신발’에 대한 불편과 부담을 줄이고, 장시간 비행 및 공항 이동이 많은 근무 환경의 특성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새 규정에 따라 착용 가능한 운동화에 대한 세부 기준은 별도로 두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유니폼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검은색 계열의 운동화를 권장한다. 이는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시선을 끄는 디자인을 배제해 항공사 이미지와 직원 편의성을 동시에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미 유럽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승무원의 운동화 착용을 허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돼 왔으며, 일본 내에서도 스카이마크 등 일부 저비용항공사(LCC)가 최근 운동화 금지 조항을 삭제했다고 전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업무 효율성과 직원의 신체 부담 완화를 이유로 복장 규정 완화를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편 2023년에는 호주 국적항공사 콴타스(Qantas)가 창사 100여 년 만에 승무원 복장 규정을 대폭 개정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콴타스는 여성 승무원의 하이힐 착용과 화장 의무 조항을 동시에 폐지했는데, 특히 ‘화장 의무화’ 규정까지 없앤 사례는 국제 항공사 중에서도 매우 드물어 주목을 받았다. 이는 전통적 이미지 유지보다 직원의 안
복지를 우선시하는 기조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예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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