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3주 연속 둔화됐다.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이후 시장 참여자의 관망이 이어지면서 가팔랐던 오름세가 조금씩 꺾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비규제 지역으로 번졌던 풍선효과도 잦아들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11월 둘째 주(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 기간 0.17% 올라 상승 폭이 전주(0.19%)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10·15 대책 발표 직후인 10월 20일에 역대 최고치(0.50%)를 기록한 뒤 0.23%, 0.19%에 이어 3주째 오름세가 줄어들었다. 서울 전역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전세를 낀 ‘갭 투자’가 막히면서 거래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풍선효과 지역으로 거론된 10·15 토지규제 비적용 지역들도 상승 폭이 감소했다. 지난주에 아파트 가격이 0.52%나 급등했던 구리시는 이번 주 0.33%의 상승률을 기록해 상승 폭이 0.19%포인트 축소됐다. 안양시 만안구는 상승률이 0.25%에서 0.22%로 줄었다. 동탄신도시가 속한 화성시는 이번 주 0.25% 올라 전주 (0.26%) 대비 0.01%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용인 기흥시(0.21%→0.30%), 수원 권선구(0.13%→0.21%)의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선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비선호 지역의 상승세는 지지부진한 양극화 현상은 여전했다. 특히 한강벨트 지역은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는 흐름을 보였다. 성동구(0.37%)가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을 0.08%포인트 키운 것을 비롯해 용산구(0.23%→0.31%), 서초구(0.16%→0.20%), 송파구(0.43%→0.47%) 등의 가격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높았다.
성동구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면적 134㎡는 최근 35억 8000만 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59㎡ 역시 최근 31억 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 역시 역대 최고가인 30억 7500만 원에 매매됐다.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규제 전 제시한 매물 가격이 전혀 내려가지 않은 만큼 거래가 간간이 이뤄질 때마다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강북구·노원구(0.01% 상승), 금천구(0.02% 상승), 도봉구(0.03% 상승)와 대비된다. 이 외 광진구(0.15%)와 마포구(0.23%)는 전주와 상승 폭이 같았다.
경기도에서도 과천시(0.44%→0.40%), 성남시 분당구(0.59%→0.58%) 등은 상승세가 소폭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와 파주시, 김포시, 평택시 등의 아파트 가격은 내려간 가운데 평택시는 전주 대비 0.22%나 떨어지며 가장 큰 폭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비수도권이 0.01% 상승해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5대 광역시도 0.01%로 동일한 흐름을 이어갔다. 세종은 0.02%로 보합에서 상승 전환했고, 8개 도는 0.01%로 전주와 같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당분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0·15 대책으로 거래량과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다만 전월세 시장이 불안한 상황 속에서 언제든 무주택 수요가 옮겨붙을 수 있는 만큼 추가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서울 전세가격은 전주와 동일한 0.15% 상승을 유지하며 9월 1일 이후 9주 연속 상승 또는 유지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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