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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속 깊이, 슬로베니아인 닮은 오케스트라"

'첫 내한' 슬로베니안 이메일 인터뷰

카키 솔롬니쉬빌리 지휘자 “300년 전통…섬세함이 악단의 힘”

브람스·차이코프스키 교항곡, 손민수와 라흐마니노프 협연도

안나 도잔 악장 “한국 관객의 열정 많이 들었다…에너지 기대”

20일 롯데콘서트홀·21일 고양아람누리서 이틀 간 공연





중부 유럽의 ‘숨은 강자’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이 이달 20일~21일,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1701년 기원을 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이 오케스트라는 깊이 있는 해석과 정통성을 갖춘 악단으로 평가받는다. 수석 지휘자 카키 솔롬니쉬빌리와 악장 아나 도잔은 내한에 앞서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슬로베니아인 특유의 절제와 서정성, 그리고 감정의 깊이가 오케스트라의 소리에도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슬로베니아는 지리적으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에 가까운 슬라브 문화권이라는 특색이 있는 곳이다. 도잔 악장은 “슬로베니아는 작지만 문화와 다양성이 가득한 ‘숨겨진 보물’ 같은 나라”라며 “오래전부터 문화와 사상이 교차하는 길목에 있던 나라로서 이런 정신이 지금의 음악, 예술 그리고 음식 속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양한 국적의 연주자들이 모여 독자적 앙상블을 구축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도잔 악장은 “우리는 여러 문화가 만나는 지리적 배경을 반영한 우아함과 서정성, 그리고 자연스러운 감정의 깊이를 지닌 사운드를 만들어왔다”고 소개했다. 솔롬니쉬빌리는 “이 오케스트라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섬세함’”이라며 “지휘자의 제스처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성적이고 유대감 강한 악단”이라고 말했다. 샤를 뒤투아, 리카르도 무티, 카를로스 클라이버, 심지어 구스타프 말러가 지휘했던 전통을 이어간다는 점도 큰 자부심이다.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은 이번 내한에서 슬로베니아 작곡가 조르주 미체우즈의 오페라 ‘The Fairy Child’ 서곡 한국 초연을 시작으로 차이콥스키,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등 낭만주의 대표 레퍼토리를 펼친다. 솔롬니쉬빌리 지휘자는 “미체우즈의 작품은 명랑하고 낙천적인 슬로베니아의 기질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이콥스키 5번 교향곡은 어떤 곡보다 섬세함이 필요한데, 슬로베니안 필하모닉은 이를 탁월하게 해석해내는 악단”이라고 덧붙였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에서는 피아니스트 손민수와 호흡을 맞춘다. 도잔 악장은 “손민수는 오랫동안 함께하기를 고대해온 영감을 주는 예술가”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솔롬니쉬빌리 역시 “그의 연주는 영적인 울림을 지닌 라흐마니노프의 세계와 이상적으로 만날 것”이라 했다.



첫 한국 무대를 앞둔 기대도 높다. 도잔 악장은 “한국 관객들의 열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다”며 “직접 그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솔롬니쉬빌리 지휘자도 “새로운 관객과 만나는 일은 항상 영감을 준다.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의 에너지를 공유하는 순간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이달 20일 롯데콘서트홀과 21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이틀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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