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여성 간부 공무원들이 ‘공익 목적 출장서’를 제출한 뒤, 전국노래자랑 무대에서 구청장의 ‘백댄서’로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 사이 동강대학교 운동장에서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가 진행됐다. 이날 문인 북구청장이 트로트 곡을 부르며 무대에 서자, 여성 국·과장급 공무원 8명이 가발과 선글라스를 쓰고 뒤에서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북구는 해당 무대 참여가 “사전에 간부급 공무원들의 자발적 신청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연습은 총 10명이 진행했지만, 제작진이 안전 문제로 인원을 제한하면서 8명만 무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공무원들은 행사 참여 일정을 ‘공무수행’으로 출장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 관계자는 “관용차를 사용하지 않은 출장의 경우 4시간 미만은 1만원, 4시간 이상은 2만원이 지급된다”며 “식사비는 별도로 지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해당 공무원들은 “지역 홍보와 구정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활동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단순 공연성 무대 연출이 공적 업무로 볼 수 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행 공무원 복무규정은 ‘정규 근무지 외에서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은 업무에 전력을 다해야 하며, 사적인 일로 시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구는 2022년 전남대학교에서 진행된 전국노래자랑 녹화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단체 무대로 비판받은 바 있다.
또 이번 무대에 참여한 이들이 모두 여성 간부라는 점에서 ‘성인지 감수성 논란’도 뒤따랐다. 이에 구 관계자는 “무대 참여는 단순 자발적 퍼포먼스였으며, 성별 구성은 우연일 뿐 의도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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