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가 12일(현지 시간) ‘역대 최장’ 기록을 남기고 종료됐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차질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0월 CPI와 고용보고서는 공개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3일 10월 CPI 발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 노동통계국(BLS)이 매달 발표하는 CPI와 고용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서 핵심 자료로 활용된다. 연준의 최대 목표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인 만큼 두 지표의 중요성은 크다.
하지만 지난달 1일 시작된 셧다운으로 BLS는 정상적인 조사를 수행하지 못했고 통계 생산을 중단했다. 이날 임시예산안 가결로 셧다운은 해제되지만 현실적으로 10월 데이터를 뒤늦게 수집해 보고서를 완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에리카 맥엔타퍼 전 BLS국장은 “현장 조사원들이 11월 중순에 코스트코에 가서 10월의 가격을 조사할 수는 없다”며 “10월 CPI 발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은 설령 CPI와 고용보고서가 공개되더라도 신뢰도가 떨어진 통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셧다운은 경제학자와 투자자들, 연준의 정책 결정자들이 중요한 정부 데이터를 받는 것을 극도로 어렵게 만들었다”며 “민주당이 연방 통계 시스템을 영구적으로 훼손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깜깜이’ 상태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빗 대변인은 “데이터 부족으로 연준이 중요한 시기에 멍하니 서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연준은 내달 9~10일 FOMC 열어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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