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입찰부터 계약, 현장까지 업무의 모든 과정과 의사 결정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하는 ‘AI 네이티브’ 전환 계획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새로 개발한 AI 모델을 내년부터 모든 건설 프로젝트에 도입하고 앞으로 3년간 단계적으로 AI 건설사로 변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이달 11일 서울 강동구 삼성물산 본사에서 ‘2025 AI 데이-AI 시대, 건설을 새로 설계하다’를 열고 AI 프로젝트의 성과와 전사 혁신 비전을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물산의 AI 혁신 파트너사 AWS(아마존웹서비스)코리아의 김윤식 엔터프라이즈 총괄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삼성물산 데이터팀은 AWS와 공동 개발한 ‘AI 에이전트’의 3대 프로젝트 성과를 소개했다. △방대한 분량의 입찰제안서를 자동으로 분석해 리스크를 신속하게 식별하는 ‘AI-ITB 리뷰어’ △법무·계약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전문적인 대응을 돕는 ‘AI 계약 매니저(Contract Manager)’ △흩어진 현장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숨겨진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AI 프로젝트 전문가(AIPEX)’ 등이다.
‘AI 네이티브’ 건설사로 진화하기 위한 로드맵도 제시됐다. 삼성물산은 이번에 개발한 AI 에이전트를 내년부터 모든 건설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등 앞으로 3년간 단계별 AI 전환을 추진한다. 2027~2028년에는 건설업 전 영역에서 AI 중심으로 업무를 지능화하고 자체적인 AI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김윤식 AWS 엔터프라이즈 총괄은 “삼성물산의 3대 AI 에이전트 프로젝트는 글로벌 AI 성공 전략의 모범 사례”라며 “글로벌 기업들은 회사의 복잡한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 보안 정책 등을 AI와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병식 삼성물산 ENG혁신실장(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AI혁신의 3대 키워드로 △지식의 축적: AI를 단순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삼성물산 고유의 데이터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우리의 전문가’로 육성 △능동성 확보: 수동적 AI가 아닌 먼저 질문하고 제안하는 능동적인 파트너십 구축 △관점의 전환: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 삼성물산의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기준으로 AI 가치 측정 및 개선을 제시했다.
오세철 대표이사는“프로젝트 규모가 크고 복잡한 건설업에서 AI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수많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를 AI와 결합하고, AI를 전략적 파트너 삼아 혁신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건설 현장에 자율주행 지게차와 자재 이동 로봇, 살수용 드론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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