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지적 업무 중단) 사태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우량주는 강세를 보이고 기술주는 하락한 채 혼조로 마감했다. AMD는 강력한 실적 전망에 힘입어 9% 급등했다.
12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6.86포인트(0.68%) 상승한 4만 8254.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31포인트(0.06%) 오른 6850.92, 나스닥종합지수는 61.84포인트(0.26%) 내린 2만 3406.46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0.33%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0.48%), 브로드컴(0.93%), 넷플릭스(1.85%) 등이 올랐다. 반면 애플(-0.65%), 아마존(-1.97%), 구글 모회사 알파벳(-1.58%), 메타(-2.88%), 테슬라(-2.05%) 등을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43일째 이어진 셧다운이 곧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장 초반부터 우량주와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나뉜 채 출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서명을 통해 파괴적인 민주당의 셧다운을 마침내 끝내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서명식이 오늘 밤 늦게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상원은 지난 10일 내년 1월 30일까지의 연방정부 임시예산안을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가결했다. 이 예산안이 이날 하원까지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예정이다.
레빗 대변인은 셧다운 사태의 최대 쟁점인 공공의료보험 ‘오바마 케어(ACA)’ 보조금 지급 연장안을 두고 “우리나라에 침입한 불법 이민자들에게 세금으로 지원되는 의료혜택을 제공하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라며 “민주당의 셧다운은 경제학자와 투자자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결정자들이 중요한 정부 데이터를 받는 것을 극도로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기술주는 고평가 논란 속에 약세를 보였다. AMD의 경우는 강한 실적 개선 계획을 내온 덕분에 9.00% 급등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1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자사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에서 “인공지능(AI)이 성장의 대부분을 주도할 것”이라며 AI 반도체 시장에서 자사의 데이터센터 칩 판매 규모가 2030년까지 1조 달러(약 1400조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시장에 AMD의 중앙처리장치(CPU)와 네트워킹 칩, 특화 AI 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세계 원유시장이 공급 과잉을 보일 것으로 전망을 수정한 탓에 4% 넘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55달러(4.18%) 내린 배럴당 58.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의 이날 하락률은 지난달 10일(-4.24%) 이후 가장 컸다. 가격도 지난달 21일 57.82달러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비회원 산유국들과 협의체인 OPEC+의 증산과 기타 산유국의 공급 증가로 내년 세계 원유시장이 하루 2만 배럴의 공급 과잉 상태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제시한 하루 5만 배럴의 공급 부족에서 반대 방향으로 전망을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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