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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규제' 속도 조절 나선 유럽에 美 빅테크도 투자 잰걸음

구글·MS, 독일·포르투갈 데이터센터 조성

EU, AI 법 위반 처벌 1년 유예 나설 듯

유럽에서 미국 거대기술기업(빅테크)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 주도의 AI 전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유럽이 고강도 규제의 수위를 조절한 데 따른 것이다.







구글은 11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9년까지 독일 AI 기반 시설 등에 55억 유로(약 9조 30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디첸바흐에 새 데이터센터를 짓고 프랑크푸르트 인근에 있는 하나우 데이터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다. 구글은 이번 투자가 데이터 역외 반출 금지 등 유럽 규제를 준수하면서 AI 기능을 활용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날 포르투갈 항구도시 시네스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100억 달러(약 14조 659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엔비디아와 데이터센터 개발사 스타트캠퍼스, AI 인프라 플랫폼 엔스케일 등이 프로젝트에 합류한다. 앞서 엔비디아는 이달 4일 독일 도이체텔레콤과 10억 유로를 투입해 세계 최초의 AI 산업단지를 뮌헨에 세운다고 밝혔다. 생성형 AI 기업 앤스로픽도 최근 프랑스 파리와 독일 뮌헨에 새 사무소를 신설했다.

최근 봇물을 이루는 미국 빅테크의 대규모 투자 소식은 유럽연합(EU)이 AI 규제 속도 조절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유럽으로서는 자국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미국 빅테크가 위협이기는 하지만 AI 산업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규제를 완화해 역내 투자를 이끌어내야 하는 처지다. 이와 관련해 EU는 디지털 규제 일부를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규제 단순화 패키지’ 적용 여부를 이달 19일 결정한다. 내년 8월부터 건강·안전·기본권을 위협하는 고위험 AI를 처벌하는 AI법이 시행되는데 위반 기업에 1년의 유예 기간을 부여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타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EU의 AI 규제는 유럽이 첨단기술에 접근할 기회를 차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미국 정부와 빅테크의 압박 속에 나온 조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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