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장시장 일부 상인들이 최근 불거진 '바가지 논란'에 대해 해당 업소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시장 전체가 타격받는 상황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10일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 출연한 광장시장 상인들은 논란이 된 업소의 행위는 잘못됐다면서도 일부 사례로 인해 선량한 상인들까지 피해를 보는 현실을 하소연했다.
방송에서 제작진이 8000원짜리 순대를 주문하자 상인은 "8000원짜리 큰순대 하나"라고 외치며 가격을 명확히 고지했고 계산 시에도 8000원만 받았다. 논란이 됐던 유튜브 영상처럼 고객 동의 없이 고기를 추가하고 가격을 올려받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상인은 논란 영상을 보고 "우리가 잘못했구나 싶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다만 "일을 하다 보면 사람이 잘못할 때도 있지 않냐"며 "속상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주변 상인들도 "사전에 말 없이 고기를 얹어주고 돈을 더 받으려 한 건 그 가게가 잘못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일부는 “그 유튜버가 되게 못됐다. 욕이 절로 나온다”라며 "아무리 유명해도 그렇게 해서 유명해지면 광장시장 전체가 망하라는 거 아니냐"고 반발했다.
상인들은 논란 이후 매출 급감을 호소했다. 한 상인은 "일주일 중 장사가 가장 잘되는 토요일인데 한산하다"고 했고, 다른 상인은 "매출이 50%는 떨어졌다"며 "전체가 그러지 않은데 꼭 전체가 그런 것처럼 돼버린다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상인들은 "꼭두새벽부터 집에 갈 때까지 서서 일하는데 이렇게 열심히 해도 몇 집만 그렇게 하면 전체가 타격받는다"며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계속 사건이 커지니까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4일 구독자 151만명의 유튜버 '이상한 과자가게'는 "광장시장에서 8000원짜리 순대를 샀는데 가게 주인이 갑자고 고기를 섞었으니 1만원을 내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광장전통시장상인회는 11일 해당 노점에 대해 영업정지 10일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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