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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너무 떨려"…수능날 아침 청심환 무작정 먹었다간 낭패라는데 [헬시타임]

자정 전에 잠들어 6~8시간 수면이 적절

과도한 카페인 섭취 금물…야식 자제해야

청심환 등 수능 당일엔 졸음 유발할 수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앞으로 다가온 10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성지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이 그동안 푼 참고서 등을 버리는 책거리를 위해 책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절박함이 커진 수험생들에겐 막판 스퍼트 만큼이나 건강 관리가 중요한 과제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벼락치기보다 충분한 수면과 건강 관리가 시험 당일 컨디션 뿐 아니라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불안감과 긴장감에 밤 늦게까지 공부하느라 수면 시간을 줄이는 것도 권고되지 않는다. 수면 부족은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뜨려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 직전에는 뇌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대로 수능 전날 억지로 일찍 잠들려고 하거나 평소 먹지 않던 보양식을 챙겨먹는 것도 생체 리듬을 깨뜨릴 수 있다.

신현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오랜 기간 장시간 공부를 해온 수험생들은 불규칙한 식사, 수면 부족 등에 시달리며 체력 저하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시험 직전에는 자정 전에 잠들어 하루 6∼8시간 수면을 취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신체 리듬을 관리하는 것이 뇌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과도한 카페인이나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며 무리하게 공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수능 시험 일정에 맞춰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고 야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불안·긴장으로 항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는 데에는 명상·복식 호흡·스트레칭·마사지·간단한 맨손체조 등이 도움이 된다. 공부 중에도 1∼2시간마다 일어나 스트레칭하고 짧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간혹 떨림, 초조, 높은 긴장감에서 비롯된 갑작스러운 실신 사례가 시험장 현장에서 보고되곤 한다. 이런 실신의 대표적인 원인이 바로 ‘미주신경성 실신’ 이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극심한 스트레스, 긴장, 심리적 충격 등으로 인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조절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한다. 맥박과 혈압이 동시에 떨어져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는 증상이다. 평소와 달리 오랜 시간 서 있거나 갑자기 공기가 탁한 공간에 오래 머무는 경우, 시험 전 긴장감이 최고조로 높아진 상황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실신은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데다 신체적으로 예민한 청소년 시기에 발생률이 높으므로 질환에 대해 인지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권창희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수능 같은 극도의 긴장 상황에서 실신은 수험생뿐 아니라 보호자, 감독자 모두가 주의해야 할 신체 반응”이라며 “만약 어지럼증이나 눈앞이 캄캄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주변에 알리고, 혼자 참지 말고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신 이후에는 안정을 취하고, 낙상 등 2차 부상이 없었는지 살펴야 한다. 만약 실신이 반복되거나 달라진 증상, 낙상 등 큰 외상이 동반된 경우,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엔 반드시 전문의 검진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아침에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전국 대부분이 큰 일교차를 보이는 만큼 감기,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질환에도 유의해야 한다.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의사의 처방 없이 약물을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오히려 시험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인위적인 방법보다는 자연스러운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평소 복용하던 약이 있다면 시험 당일에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되, 감기약이나 진통제로 쓰이는 항히스타민 성분의 약은 졸음을 유발할 수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 긴장을 풀기 위해 복용하는 청시환 같은 약도 수능 전날이나 당일에 잘못 복용하면 오히려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엄마, 너무 떨려"…수능날 아침 청심환 무작정 먹었다간 낭패라는데 [헬시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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