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이 오려면 아직 한 달 반 이상 남았지만 골프용품 업체들의 장비 전쟁은 벌써 시작됐다. 일부 투어 선수들은 이미 클럽 테스트를 끝내고 실전에서 사용했다.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5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는 지난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DP월드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인 Qi4D 드라이버를 들고 경기를 치렀다.
올해 Qi35 대신 지난해의 Qi10 드라이버를 주로 휘둘러 용품 후원사 테일러메이드의 속을 애타게 했던 매킬로이는 내년 신제품의 스탠더드 모델인 Qi4D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렸다. 플리트우드는 저스핀 모델인 Qi4D LS를 선택했다.
신형 드라이버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매킬로이는 최종일 10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두른 끝에 공동 3위에 올랐고, 플리트우드는 에런 라이(잉글랜드)와의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나흘 내내 견고한 드라이버 샷을 선보였다. 매킬로이는 첫날 라운드가 끝난 뒤 “드라이버가 마음에 든다. 새로운 드라이버가 이번 주에 내 골프백 안에 있을 것이다. 잘 맞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아직 테일러메이드가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업계에서는 4D가 4개의 무게추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본페이스는 이번에도 사용됐다. 페이스 바로 뒤에 스피드 포켓을 배치한 것도 변함없다. 솔 앞쪽에는 2개의 무게추가 좌우로 넓게 배치돼 있고, 뒤쪽에는 2개의 무게추가 좁은 간격으로 들어가 있다. 4개의 무게추를 이용해 드로와 페이드, 그리고 탄도 등을 조절하는 것이다. LS 모델은 페이스 앞쪽에 무게추가 1개다.
전체적으로 색감은 올해 모델이었던 Qi35, 형태는 r7 쿼드 미니드라이버와 유사하다. 매킬로이의 페이스는 다른 선수들과 색이 달랐다. 페이스 색 선택이 가능한 것으로 짐작된다.
핑은 내년에 G440K 드라이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드라이버 헤드는 최근 미국골프협회(USGA)와 R&A의 룰 적합 리스트에 올랐다. K 모델의 합류로 핑은 이전의 맥스·LST·SFT와 함께 G440 패밀리를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K는 이전 G430 맥스 10K 드라이버처럼 높은 관성모멘트(MOI)를 강조하는 의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신제품의 로프트 각도는 7.5, 9, 10.5, 12도 4종류가 있다. 7.5도 버전이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핑은 스윙 스피드가 빠르면서도 높은 안정성을 기대하는 골퍼들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솔에 적힌 몇 가지 마킹을 통해 기술을 짐작할 수 있다. 우선 ‘듀얼 카본플라이’다. 핑은 크라운 일부부터 몸체까지 카본으로 감싸는 구조를 카본플라이라고 표현하는데 카본 사용을 좀 더 확대해 무게중심을 더욱 낮춘 것으로 보인다. 포지드 티타늄도 적혀 있다. 페이스 반발력을 높이기 위해 단조 티타늄을 사용했다는 의미다. 페이스에는 스핀시스턴시(SpinSistency)가 찍혀 있다. 스핀시스턴시는 G425 때 사용한 기술로 페이스 전 영역에 걸쳐 일관된 스핀 성능을 보인다는 의미다. 헤드 뒤쪽에는 텅스텐 웨이트 포트가 있고 양쪽에는 드로와 페이드가 적혀 있다.
드라이버의 양대 산맥인 테일러메이드와 핑의 신제품이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다른 브랜드들도 조만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PXG의 라이트닝 드라이버는 이미 룰 적합 리스트에 올라가 있고 캘러웨이의 신제품도 조만간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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