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약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청약이 10일 시작됐다. 당첨만 되면 최대 30억 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로또 청약’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10·15 부동산 대책으로 25억 원 초과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2억 원으로 제한되면서, 사실상 ‘현금 부자만 가능한 청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으로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 규모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전용 59㎡ 456가구, 전용 84㎡ 50가구 등 506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 8484만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분양가를 기록했다. 전용 59㎡는 18억4900만~21억3100만원, 전용 84㎡는 26억3700만~27억4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4층)는 65억1000만 원,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층)는 56억 원에 거래돼 분양가는 여전히 인근 시세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정부 규제로 인해 전용 59㎡와 84㎡ 모두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2억 원까지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59㎡형은 최소 16억 원, 84㎡형은 최소 24억 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전용 59㎡형은 분양가가 25억 원 미만이지만, 잔금 대출이 감정가 기준으로 산정돼 역시 2억 원 한도에 묶인다.
계약금은 20%에 달하고, 중도금 대출도 분양가의 40% 한도에 그친다. 여기에 후분양 단지라 내년 8월 잔금을 한 번에 내야 하는 구조다. 과거처럼 전세보증금을 이용해 잔금을 치르는 방식도 6·27 대출 규제 이후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금지되면서 불가능해졌다. 청약통장이 있어도 현금 20억 원 이상이 없다면 사실상 ‘그림의 떡’이다.
한편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청약은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해당 지역, 12일 기타 지역, 13일 2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19일, 정당 계약은 12월 1~4일, 입주는 2026년 8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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