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IA WRC(FIA World Rally Championship) 시즌 13라운드 ‘포럼8 랠리 재팬(FORUM8 Rally Japan)’의 마지막 날(Leg 3) 일정이 폭우 속 대혼전 끝에 ‘황제’ 세바스티앙 오지에(Sebastien Ogier)의 최종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토요일까지 6.5초 차이로 1위 세바스티앙 오지에를 바짝 추격했던 챔피언십 리더 엘핀 에반스(Elfyn Evans)는 쏟아지는 비 속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하지만 세바스티앙 오지에의 폭발적인 주행에 막히며 결국 2위에 만족하며 ‘시즌 최종전’에서의 결전을 앞두게 됐다.
또한 토요타 WRT2 소속으로 출전한 사미 파야리(Sami Pajari)가 차지, 자신의 생애 첫 WRC 톱 클래스 포디움 등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토요타 진영은 랠리 재팬의 포디엄 모든 자리를 자신들의 이름으로 채우며 일본의 모터스포츠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반면 이번 랠리 재팬에서 '최대의 성과'를 낼 것을 목표로 했던 현대 쉘 모비스 WRT 진영은 다시 한 번 토요타의 '포디엄 스윕'을 허용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최종전을 준비하게 됏다.
랠리 재팬의 마지막 일정인 일요일은 ‘날씨의 변수’로 시작됐다. 실제 이른 아침부터 내린 비로 인해 아스팔트 노면은 순식간에 물웅덩이로 가득 찼고, 드라이버들은 더욱 미끄럽고, 예상하지 못하는 ‘변수’와 사투를 벌이게 됐다. 실제 이러한 영향은 아침부터 시작됐다.
일요일 첫 스테이지인 SS15 누카타 1(20.23km)에서 3위에서 '현대 진영'을 이끌던 아드리안 포무(Adrien Fourmaux)가 젖은 노면 위에서 미끄러지며 코스를 이탈, 나무와 충돌하며 차량 도어가 떨어져 나가는 큰 사고가 발생했으나 복귀하지 못하고 대회를 포기했다.
참고로 아드리안 포무의 리타이어로 인해 이로 인해 현대팀의 포디움 희망이 사라졌다. 더불어 아드리안 포무의 리타이어로 인해 대회 일정 내내 견실한 주행을 펼쳐온 사미 파야리(토요타 WRT2)가 전체 3위를 차지하며 WRC 톱 클래스 첫 포디엄 가능성을 높였다.
토요타의 집안 싸움으로 펼쳐진 선두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SS15 초반 스플릿 타임은 엘핀 에반스가 세바스티앙 오지에를 압박하며 순위 싸움에서 역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에 화답하듯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폭발적인 주행을 선보이며 SS15 후반부를 지배했다.
특히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뒤이어 진행된 SS16 미카와코 호수 1(13.98km)에서도 높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엘핀 에반스와의 격차를 벌리며 '빗길'이 두렵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이에 중계진 및 관계자들은 '베테랑의 강렬함'이라며 그의 주행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경쟁은 오카자키 SSS(SS17, SS18)에서도 계속됐다. 오카자키 SSS에서는 모리조(Morizo), 즉 토요다 아키오(Toyoda Akio) 회장이 현장을 방문했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현장 중계진에 '특별 해설가'로 합류하며 SSS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리며 이목을 끌었다.
오카자키 SSS에 나선 엘핀 에반스는 SS17에서 무척이나 공격적인 주행에 나섰지만 젖은 노면에 미끄러지며 코스를 잠시 이탈, 기록 부분에서의 아쉬움을 마주했다. 반면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SS17과 SS18에서 착실한 우위를 과시했다.
두 선수의 경쟁은 SS20 미카와코 호수 2(13.98km)에서 절정을 맞이했다. ‘울프 파워 스테이지’로 추가 포인트의 이점이 있는 SS20에서 먼저 주행에 나섰던 엘핀 에반스가 기존 앞선 선수들보다 월등이 빠른 9분 29.4의 뺴어난 기록으로 '반전의 발판'을 쌓았다.
하지만 세바스티앙 오지에 역시 젖은 노면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의 주행이 펼쳐지며 첨예한 기록 경쟁이 펼쳐지며 모든 팬들과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국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0.096초 앞선 9분 29.3를 기록하며 스테이지 1위를 확정지었다.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비가 오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오후까지 빈틈 없는 주행을 과시하며 종합 3시간 21분 08.9초의 기록으로 랠리 재팬의 최종 승자에 올랐다. 이어 엘핀 에반스가 11.6초 뒤진 2위, 사미 파야리가 3위에 오르며 포디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랠리 재팬에서 승리는 물론이고 파워 스테이지 우승 보너스까지, 총 35점을 쓸어 담으며 25점을 획득한 엘핀 에반스와의 시즌 챔피언 경쟁에서도 역전의 토대를 쌓게 되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릴 '최종전'의 중요성이 한껏 높아졌다.
현재 챔피언십 포인트는 엘핀 에반스가 272점으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랠리 재팬의 성과를 통해 269점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3위는 칼레 로반페라(Kalle Rovanpera, 248점)로 토요가 시즌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확보한 상태가 되었다.
랠리 재팬 포디엄 정상에 오른세바스티앙 오지에는 “완벽한 결과다”라며 “오늘 아침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새로운 랠리가 시작되는 것 같다며 레이스의 기대감을 더했가, 그리고 “챔피언십 격차 및 ‘챔피언 경쟁구도의 열기를 끌어 올렸다.
예상할 수 없었던 치열하고 혹독했던 레이스로 채워지고 토요타 진영의 압도적인 승리로 마무리 된 랠리 재팬을 뒤로하고, FIA WRC는 최종전을 마주한다. 시즌 최종전은 오는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WRC 랠리 사우디아라비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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