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가기 전 마지막 국내 대회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5시즌 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황유민(22·롯데)은 이 대회에서 같은 롯데 골프단 소속인 이소영(28)의 골프백을 메고 출전해 우승까지 거머쥐며 완벽한 ‘라스트 댄스’를 연출했다.
황유민은 9일 경기 파주 서원힐스CC 웨스트·사우스 코스(파72)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적어낸 황유민은 이동은(21·SBI저축은행), 임희정(25·두산건설)과 동률을 이룬 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임희정은 3차 연장에서 보기를 범해 탈락했고 4차 연장에서 6.4m의 버디 퍼트를 떨궈 파에 그친 이동은을 제쳤다. 지난해 4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이후 1년 7개월 만의 투어 3승째다.
우승 후 만난 황유민에게 이소영의 이름이 새겨진 골프백을 메고 출전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황유민은 “소영 언니가 지난주 S-OIL 대회 때 스탠드 백을 가지고 왔었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언니에게 백을 한번 써보고 싶다고 얘기했다”면서 “그런데 언니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언니와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빌려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승 직후에 소영 언니가 너무 축하한다고 연락이 와서 흔쾌히 백을 빌려준 언니에게 감사한 마음, 그리고 롯데 골프단으로 함께 우승한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시즌 최종전인 이번 대회는 S-OIL 챔피언십 종료 기준 상금 랭킹 상위 57명, 그리고 유망주 아마추어 3명이 출전했다. 이소영은 상금 57위 이내 들지 못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황유민은 지난달 초 LPGA 투어 하와이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 직행권을 따냈다. 내년부터 미국 무대에서 뛸 예정인 그는 당분간 나오지 못할 KLPGA 투어 대회의 최종전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올해 KLPGA 투어 우승이 없어서 마지막 기회인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 너무 행복하다”며 “3년간 KLPGA 투어에서 뛰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KLPGA 투어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LPGA 투어 우승이라는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KLPGA 투어에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1월 LPGA 투어 시즌 개막전부터 뛸 예정인 황유민은 후원사인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롯데 챔피언십 우승 후 신 회장님께서 집무실로 부르셔서 축하와 응원을 보내주셨다”며 “저도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회장님 응원 덕분에 이렇게 우승도 하게 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3년간 행복한 KLPGA 투어 생활을 하도록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황유민은 내년 LPGA 투어에서의 계획에 대해 “일단 LPGA 투어에서는 우승보다 꾸준히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래도 어릴 때부터 꿈인 LPGA 투어에 진출한 만큼 더 열심히 도전하며 세계 1등, 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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