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8일(현지 시간)로 39일째에 접어들며 연일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의회에서의 해법 논의는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제도를 폐지해 셧다운 사태를 해결하라며 연일 공화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원 다수당(공화) 원내대표인 존 슌 의원(사우스다코타)은 민주당과의 회담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공화당이 군(軍) 건설 프로젝트, 농업, 의회 운영비 등 3개 분야에 대한 예산만 2026회계연도 말(2026년 9월 30일)까지 승인하는 구체안을 이날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공개되지 않았고 셧다운 종결을 위한 표결도 없이 8일 회기는 종료됐다.
셧다운 사태의 최대 쟁점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다. 전날 민주당은 오바마케어 보조금을 1년 연장한다면 공화당의 임시예산안 처리에 동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공화당은 논의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거대하고 나쁜 보험사들로부터 돈을 빼앗아 국민에게 돌려주고 투입되는 재정 대비 세계 최악의 의료제도인 오바마케어를 폐지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은 우리의 위대한, 기적 같은 경제를 파괴함으로써 이기고 있다. 필리버스터를 폐지하라”고도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필리버스터를 폐지하라는 글을 네 건이나 올렸다.
사상 최장의 셧다운으로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7일 미시간대는 11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50.3으로 전월 대비 3.3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물가가 급등한 2022년 6월(50.0)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며 이때를 제외하면 197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편 셧다운으로 유럽 미군기지에서 6주 전부터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한 현지 직원이 수천 명에 달한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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