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5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최종일은 선두부터 3타 차 이내에 18명이 몰린 대접전 양상으로 시작했다. 예상대로 마지막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쉽게 정해지지 않았고, 결국 연장 4차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억 5000만 원의 상금은 돌고 돌아 황유민(22·롯데)에게 안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가기 전 마지막 국내 대회에서 화려한 ‘라스트 댄스’를 연출한 것이다.
황유민은 9일 경기 파주 서원힐스CC 웨스트·사우스 코스(파72)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적어낸 황유민은 이동은(21·SBI저축은행), 임희정(25·두산건설)과 동률을 이룬 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4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이후 1년 7개월 만의 투어 3승째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황유민은 5번 홀(파4) 보기로 흔들리는 듯했지만 6번 홀(파4)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8번 홀(파5)에선 14m가 넘는 버디 퍼트를 넣어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버디와 보기 1개씩을 맞바꾼 뒤 16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약 2.5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임희정, 이동은과 나선 연장에서는 임희정이 3차 연장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탈락했고, 4차 연장에서 6.4m의 버디 퍼트를 떨궈 파에 그친 이동은을 제쳤다. 황유민은 지난달 초 LPGA 투어 하와이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 직행권을 따냈고, 이동은은 LPGA 진출을 위해 다음 달 열리는 퀄리파잉(Q)시리즈 파이널에 나선다.
경기 후 황유민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다”며 “올 시즌 아프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연장전도 길어지고 힘들었지만 팬들의 응원에 ‘해보자’라는 마음이 생겼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5시즌이 막을 내리면서 주요 타이틀의 주인공도 결정됐다. 지난주 대상 수상을 조기에 확정한 유현조는 평균타수 1위까지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이 대회를 공동 34위(2언더파)로 마친 그는 평균타수 69.93타를 기록, 2021시즌 장하나(69.90타) 이후 4년 만에 60타대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신인왕 출신인 그는 9월 메이저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29개 출전 대회에서 톱10 19차례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다.
상금왕은 홍정민의 몫이었다. 공동 10위(8언더파) 상금으로 1470만 원을 보탠 홍정민은 13억 4152만 원을 쌓아 2위 노승희(13억 2329만 원)를 제쳤다. 홍정민과 노승희 간 상금액 차이는 이 대회 전까지 불과 약 1200만 원이었다. 역전을 노린 노승희는 공동 24위(4언더파)로 882만 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다승왕은 나란히 3승씩을 거둔 홍정민과 방신실·이예원 3명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홍정민은 2관왕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3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던 이예원은 2년 연속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에서 방신실은 공동 24위, 이예원은 공동 40위(이븐파)를 기록했다.
서교림은 공동 18위(5언더파)에 오르며 신인상 수상을 확정했다. 10월 K-푸드 놀부·화미 마스터즈, 지난주 에쓰오일 챔피언십 준우승 등 4차례 톱10에 진입한 서교림은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아 기쁘다. 2~3년 안에 미국 무대로 가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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