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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았던 APEC…관객들도 '함박웃음' [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한미정상회담·깐부 회동 등 대형 이벤트 속

긍정이 부정 키워드 압도…원잠 관심 집중

"깜깜이 협상"…팩트시트 지연에 우려 시선

젠슨 황 등장에 '로또급 홍보 효과' 깐부치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수많은 화제를 모으며 이달 초 종료됐다. 기대와 우려를 모았던 한미정상회담부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깐부 회동'에 이르기까지 예상 밖 상황들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대형 외교 이벤트가 끝나고도 한미 관세·안보 분야 협상 세부 결과 등 풀리지 않은 쟁점이 여전히 남은 가운데 민심의 평가는 어땠는지 온라인상 통계로 살펴봤다.

‘APEC’ 키워드 검색 시 긍·부정 결과값 비율. 자료 제공=썸트렌드


9일 서울경제신문이 소셜네트워크(SNS)상의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주는 ‘썸트렌드’를 통해 APEC 정상회의가 끝난 다음 날인 2일부터 8일까지 'APEC'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키워드가 3만2224건(66.9%)으로 부정적인 키워드 1만1557건(24%)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 관찰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APCE 정상회의가 우리나라 국익에 어느 정도 도움 됐다고 보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 74%가 '국익에 도움 됐다’고 답한 반면, '도움 되지 않았다'는 반응은 13%에 그쳤다.

‘APEC’ 키워드 검색 시 연관어. 자료 제공=썸트렌드


세부 단어로는 ‘경제(1만1284건)’, ‘대통령(1만1982건)’, ‘이재명(1만124건)’, ‘미국(8457건)’, ‘중국(7920건)’ 등이 상위 연관어에 올랐다. 이번 APEC의 핵심 현안이 관세 협상으로 대표되는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점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만나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상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한국에 원자력(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다는 '깜짝' 발표도 뒤이었다.

'한미정상회담' 키워드 검색 시 현안 검색어를 보면 ‘잠수함(1706건)’이 ‘관세(1563건)’·'반도체(580건)'·'엔비디아(560건)'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성향별 단어로 나눠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키워드(47.7%)와 부정적 키워드(45.3%)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는 이번 무역 협상에 대한 세부 합의 내용을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가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연 배경으로는 관세보다는 원잠 문제가 거론된다.



‘한미정상회담’ 키워드 검색 시 긍·부정 결과값 비율. 자료 제공=썸트렌드


실제 팩트시트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4일부터 부정적인 키워드가 긍정적인 키워드 검색량을 앞질렀다. 국민의힘에서도 "이재명 정권의 실용외교 정체는 백지외교(장동혁 대표)", "또다시 양치기 소년이 되고 있다(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조인트 팩트시트가 금명간 나올 것"이라며 "지난주에 나올 예정이었지만 핵잠 건조 문제가 대두되며 미국 내 각 부처 조율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AI(인공지능) 황제’ 젠슨 황 CEO의 행보도 이번 APCE에서 손꼽히는 이슈로 꼽힌다. 이 기간 ‘엔비디아’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대비 140% 넘게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이 회장, 정 회장과의 치맥 회동은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인기 아이돌의 팬서비스 현장을 방불케 했다. 글로벌 CEO들의 만찬장이 됐던 깐부치킨 매장은 하루아침에 '성지' 반열에 오르는 등 그야말로 잭팟이 터졌다. 엔비디아의 연관어에서도 '깐부치킨(717건)'이 당당히 상위권에 오르는 예상치 못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그의 딸 메디슨 황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에서 언급된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접촉률은 42.6%, 응답률은 1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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