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한국공학한림원을 설립하고 초대 회장을 지낸 이기준(사진) 전 교육부총리(전 서울대 총장)가 9일 서울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7세.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사대부고, 서울대 공대 화학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워싱턴대 시애틀교에서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전 부총리는 1963~1965년 금속연료종합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1971~2003년 서울대 공대 화학공학과에서 강의했다. 1998~2002년에는 서울대 총장을 지냈다. 1996~2004년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2005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2008~2011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2012년 한국산업기술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부인 장성자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은 “남편이 한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995년에 한국공학한림원을 만든 것”이라며 “선진국에만 있는 기관을 만든 이유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대 초 문교부(교육부)에 ‘산업화 인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한 뒤 당시 정부가 막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에게 ‘특별 자문’을 요청한 데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인은 ‘화학공학요론’ ‘반응공학’ ‘이동현상’ ‘공학기술복합시대’ 등의 저서를 남겼다.
유족은 부인 장 전 원장과 2남 이동주 씨, 이성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며느리 임미란·이지영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11일 오전 6시 30분, 장지는 아산 선영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wis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