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에너지 구매 중단을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헝가리에 한해 1년간 예외를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오찬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그(오르반 총리)는 러시아 외 지역에서 원유와 가스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예외 적용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백악관 당국자는 헝가리의 러시아산 유류와 가스 수입에 대해 1년간 제재 예외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전쟁 자금줄 역할을 한다며 인도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헝가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이지만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80%를 넘는 국가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헝가리는 바다가 없고 항구도 없어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며 옹호했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오르반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이민 정책과 보수적 가치관을 내세우며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오르반 총리를 두고 “훌륭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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