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확정을 앞두고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동대구∼창원 고속화철도’ 구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자체와 지역 정·재계는 산업 경쟁력 강화, 균형 발전 등을 위해서라도 꼭 철도 고속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9일 경남도, 창원시 등에 따르면 창원시는 비수도권 유일한 인구 100만 이상의 특례시지만, 철도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 현재 서울에서 마산까지는 KTX로 3시간 이상 걸린다. KTX만 다니는 고속 전용선인 서울~동대구~부산 구간과 달리 동대구~창원 구간은 KTX·새마을호·무궁화호가 함께 운행하는 저속 일반철도다.
창원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동대구~창원 고속화철도 사업은 길이 약 84㎞ 구간이다. 경부선 경산~밀양 구간을 직선화하고 밀양~진영 간 철도는 신설해 고속화철도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비는 약 2조 9841억 원이다. 고속화철도 사업으로 기존 곡선의 선형을 직선화하면 설계 속도를 시속 250㎞로 2배 이상 높여 서울까지 이동 시간을 40분가량 단축할 수 있다. 가덕신공항 개항과 맞물려 가덕도와 연결도 검토하고 있다.
경남도는 창원국가산단 확장과 신공항 건설로 증가할 물동량을 원활하게 처리하고 경남 중부권을 광역경제권으로 묶으려면 고속화철도를 통한 물류망 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여부를 좌우할 한국교통연구원 연구 용역은 경제성 분석을 끝내고 종합평가(AHP)만 남겨두고 있다. AHP는 정책성 분석과 지역균형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주요 척도로 한다. 여기에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의 염원과 열망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용역 종합 검토 보고서 초안은 이달 중 나올 전망이다. 이 보고서를 두고 12월 말 공청회가 열리는데 사실상 그 때 계획이 확정된다. 공청회 이후 고시는 형식적 절차이기에 12월 말 공청회 이전까지 지역 내 유치 열망을 강하게 표출해내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국민의힘 경남도당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박 지사는 "동대구~창원~가덕도신공항 철도고속화 사업은 경남도 철도망 핵심사업으로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며 “현재 도정에 가장 중요한 사안인 만큼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해당 사업을 경남도 핵심사업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을 지역구로 한 더불어민주당 허성무(창원 성산), 국민의힘 김종양(창원 의창)·윤한홍(창원 마산회원)·최형두(창원 마산합포)·이종욱(창원 진해) 의원도 동대구~창원 고속화철도 구축 계획 반영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지역 경제계도 기업 물류 효율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을 위해서는 고속화철도 반영이 꼭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창원시도 16일까지 고속화철도 구축을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서명운동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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