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5공화국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교정시설에 수감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교도소 내 배식 음식을 거부하고 요거트만 섭취하고 있어 건강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주간지 르푸앙은 6일(현지시간) 사르코지가 파리 상테 교도소에서 제공되는 식사 대신 요거트만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가 이를 인용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 같은 행동이 음식에 대한 불신과 위생 및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다. 누군가 자신의 음식에 침을 뱉거나 이물질을 넣었을지 모른다는 의심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들은 이 같은 제한된 식단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르코지는 현재 파리 시내 상테 교도소의 9㎡(약 2.7평) 독방에 수용 중이다. 독방에는 샤워실과 화장실이 갖춰져 있으며, 월 14유로(약 2만3000원)를 내면 TV와 전화기를 사용할 수 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프랑스 대통령으로 재임한 사르코지는 퇴임 후 여러 사법 절차에 연루됐다. 이번 수감은 2007년 대선 자금과 관련해 리비아 정권 측 자금 지원 시도를 측근들이 진행하도록 방치했다는 혐의(범죄 공모)에 대한 1심 판결에 따른 것이다. 법원은 징역 5년을 선고했으며, 그중 일부는 실형으로 집행되고 있다.
프랑스 전직 국가원수가 교도소에 수감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이자 유럽연합(EU) 국가 수반 중에서도 처음이다. 사르코지는 이전에도 2021년 사법 방해 및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대선 캠프 자금 과다 지출과 관련된 '비그말리옹 사건'에서도 책임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판결들은 프랑스 내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법 책임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다. 사르코지의 변호인단은 현재 보석을 신청한 상태이며, 보석 심문은 오는 10일 열릴 예정이다. 심문 결과에 따라 그는 수감 후 약 20일 만에 석방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향후 상급심 재판이 남아 있어 최종 형량과 법적 책임은 추가 판단을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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