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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칠까 무섭다” vs “순한 유기견일 뿐”…서울대 ‘들개 출몰’ 논란 [이슈, 풀어주리]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사진=포인핸드 캡처




“아직 실제로 보지는 않았는데 무섭죠. 조심히 다니는 수밖에요.”

서울대에 다니는 A씨는 최근 학교 근처에서 들개가 잇따라 목격됐다는 소식에 이렇게 말했다. 관악산과 맞닿은 캠퍼스 곳곳에 들개가 출몰하면서 학생들 사이에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7일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에 따르면 최근 관악구에서 구조된 강아지 6마리가 등록됐다. 지난달 27일에 서울대 인근에서 포획된 유기견들이다. 서울대 캠퍼스관리과는 “올해(1~10월) 교내에서만 들개 20마리를 포획했다”며 “이미 지난해 한 해(16마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유독 서울대에 들개가 자주 목격되는 이유는 관악산 때문이다. 가을 번식기를 맞아 산속에 살던 들개 무리들이 먹이를 찾아 캠퍼스로 내려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악구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관악구 전역에서 포획된 들개는 63마리로, 지난해(56마리)보다 증가했다. 현재 관악산 일대에는 약 30마리의 들개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두려움’과 ‘과민 반응’ 사이의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는 “인적이 드문 곳은 이동하기가 무섭다”며 불안을 호소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순한 유기견들일 뿐”이라며 과도한 공포를 경계한다. 그러나 “학교 내 고양이를 공격한 사례도 있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버들골 풍산마당 인근을 활보 중인 들개. 사진=연합뉴스


불안이 커지자 서울대 구성원 전용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들개를 만났을 때의 행동 요령’이 공유되고 있다. “손에 든 음식 버리기”, “시선 마주치지 않기”, “뛰지 말고 천천히 물러나기”, “달려올 경우 가방이나 신발 던져 시선 돌리기” 등 구체적인 지침이 오간다. 캠퍼스 내 게시판에도 “먹이 주지 말기”, “공격 시 목과 얼굴 보호하기” 등의 주의문이 붙었다.

지난 5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닭장을 습격한 들개가 자치경찰이 설치한 포획 틀에 의해 붙잡혀 있다. 사진=제주도자치경찰단 제공


들개 출몰은 서울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 내 다른 산 인근에서도 비슷한 민원이 이어진다.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안산(무악산) 인근에서도 들개 관련 신고가 꾸준히 접수된다”며 “소방서와 협조해 포획 조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에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제주 서귀포시는 초등학교 주변에서 들개가 잦아지자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집중 포획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매달 16~18건의 출몰 신고가 이어지고 있으며, 가을철 번식기를 맞아 들개들의 공격성이 높아질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가을철을 특히 위험한 시기로 본다. 전문가들은 야생화된 들개는 번식기에는 영역 다툼과 짝짓기 경쟁으로 공격성이 평소보다 강해질 수 있다며 직접 마주쳤을 경우 자극하지 말고 즉시 신고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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