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문 심야의 산속 펜션에서 수천만 원대 도박판을 벌이던 노름꾼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도박공간개설 및 도박 혐의로 하우스장 A씨(60대) 등 운영진 14명과 참가자 20명 등을 지난 25일 불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5월 1일 새벽 1시 12분께 가평군 상면의 한 펜션에 모여 화투를 이용한 ‘도리짓고땡’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판돈만 3720만원에 달했다.
경찰은 “산속 펜션에서 집단 도박이 열리고 있다”는 내부 제보를 확보한 뒤 형사팀과 초동대응팀, 도경찰청 기동순찰대 등 38명을 투입했다. 인기척이 새나가지 않도록 불빛을 끄고 약 2㎞의 어두운 산길을 우회해 도주로를 차단한 뒤 기습 진입했다.
급습 직후 현장에서는 운영자와 참가자 전원이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도박에 사용된 화투와 현금이 압수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단순한 친목 도박이 아닌 조직적인 형태로 움직였다. 하우스장, 딜러, 문방(경찰 망 보는 역할), 박카스(심부름), 꽁지(자금책) 등 역할이 세분화돼 있었으며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도박장 개설 당일 펜션을 예약하는 방식으로 은밀히 움직였다.
또 참가자들은 미리 정해진 중간지점에서 운영진 차량에 탑승해 이동했기 때문에 실제 도박 장소를 사전에 알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은 현장을 확보하지 못하면 증거 입증이 어려워 검거가 쉽지 않다"며 "산길을 수색해 전원 검거에 성공했고 조사를 마친 뒤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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