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거주 의무가 없는 경매로 투자수요가 유입되면서 광진구와 성동구 등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6일 발표한 ‘2025년 10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2.3%로, 전월보다 2.8%포인트 상승하며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15 대책에 따라 지난달 20일부터 토허구역이 서울 전역으로 확대 지정되면서 실거주 의무가 없는 경매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치솟은 것이다.
특히 광진구가 전월보다 27.9%포인트 상승한 135.4%, 성동구는 17.7%포인트 오른 122.1%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어 용산구(117.6%)와 송파구(114.3%), 강남구(110.7%), 서초구(107.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평균 응찰자 수는 7.6명으로 전월과 비슷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9.6%로 전월 대비 11.1%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3월(34.9%)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노원·금천·중랑구 등에서 유찰 건수가 증가하며 전체 낙찰률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87.3%로 0.4%포인트 오르며 넉 달 만에 반등했다. 낙찰률도 43.6%로 전월보다 5.1%포인트 상승했다. 토허구역으로 지정된 성남시 분당구가 105.6%로 가장 높았고, 하남시가 102.9%, 안양시 동안구가 102.3%로 뒤를 이었다. 평균 응찰자 수는 7.1명으로 0.2명이 늘었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긴 추석 연휴 영향을 받아 전월보다 약 14% 줄어든 2964건을 기록했다. 낙찰률은 35.6%로 0.7%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은 87.6%로 0.6%포인트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평균 응찰자 수는 7.3명으로 전월과 비슷했다.
지방 5대 광역시는 전반적으로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울산 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율이 91.1%로 전월보다 4.9%포인트 상승하며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부산(83.7%)과 대구(83.5%)도 각각 5.6%포인트, 2.3%포인트 상승했다. 광주(82.8%)는 1.1%포인트 올랐다. 대전(82.2%)은 전월과 비교해 보합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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