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 이후 플로리다의 부동산 시장이 때아닌 특수 기대감에 술렁이고 있다.
뉴욕에 살던 갑부들이 맘다니의 공약인 부유세 등 이른바 '급진 좌파 정책'을 피해 약 2000㎞ 남쪽으로 떨어진 플로리다로 대거 이주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이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6월 맘다니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순간부터 마이애미에서 팜비치까지의 부동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부동산 전문매체가 이날 마이애미에서 개최한 부동산 관련 포럼에서는 한 포럼 참석자가 맘다니의 뉴욕시장 선거 승리를 거론하며 "아마 부동산 중개인 중 한 80%는 오늘 아침 일어나 보드카 한 잔을 들이켰을 것이다. 이제 아마 엄청나게 바빠질 것이니까"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플로리다는 소득세와 상속세를 부과하지 않아 부유층의 세금 회피처로 활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오랜 기간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금을 피해 2019년 플로리다로 이주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NYT는 이밖에 남미 거주자들이 좌파 정부를 피해 플로리다 남부로 이주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짚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방역 제한조치덕에 이주민이 늘기도 했다. 이런 이주민 중 상당수가 공화당원으로 등록하면서 플로리다가 전체적으로 보수 성향을 띠게 됐다고 NYT는 분석했다.
부동산 업자 중에는 아예 맘다니의 당선에 '베팅'한 사례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자산시장그룹' 창업자인 케빈 말로니 사장은 맘다니의 선거 캠프에 기부금을 쾌척했다고 NYT에 밝혔다. 맘다니의 정책과 사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그의 당선이 결과적으로 뉴욕의 자산 가치를 추락시켜 투자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해서 이같은 투자를 했다고 한다.
뉴욕 주민들의 '대탈출'을 향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니키 프리드 플로리다 민주당 의장은 "뉴요커들이 대규모로 플로리다로 이주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그런 기대는) 감정적인 반응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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