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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 언급한 北…북미대화 장기전 예고

北, 美제재에 “악의적 본성 또 드러나”

美 비판하면서도 트럼프 겨냥은 ‘자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평양 학용품공장과 교구비품공장 건설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미국 정부의 잇따른 대북제재 조치에 “인내력을 가지고 상응하게 상대해줄 것”이라고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대화 재개 의지에 ‘전략적 인내’로 맞불을 놓은 셈이지만, 북미 정상 간 대화를 염두에 두고 ‘톤 조절’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은철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은 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 국가에 끝까지 적대적이려는 미국의 속내를 다시금 확인한데 맞게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냈다.

김 부상은 “미국의 악의적 본성이 또다시 여과 없이 드러났다”며 “새 미 행정부 출현 이후 최근 5번째로 발동된 대조선 단독제재는 미국의 대조선 정책 변화를 점치던 세간의 추측과 여론에 종지부를 찍은 하나의 계기”라고 평가했다.

또한 “현 미 행정부가 상습적이며 아주 전통적인 방식으로 또다시 변할 수 없는 저들의 대조선적대적 의사를 재표명한 것”이라며 “미국은 압박과 회유, 위협과 공갈로 충만된 자기의 고유한 거래방식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언제인가는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미련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북 제재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우리의 대미사고와 관점에 아무러한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현 미 행정부의 제재 집념은 치유불능의 대조선 정책 실패를 상징하는 대표적사례로 기록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은 제아무리 제재 무기고를 총동원해도 조미 사이에 고착된 현재의 전략적 형세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변경시킬 가능성은 영(0) 이하라는 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실패한 과거의 낡은 각본을 답습하면서 새로운 결과를 기대하는 것처럼 우매한 짓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4일(현지시간) 북한 정권의 사이버 범죄 수익 자금 세탁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8명과 북한 소재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새롭게 지정했다. 전날 미 국무부도 북한산 석탄·철광석의 대중국 수출에 관여한 제3국 선박 7척에 대해 유엔 제재 대상 지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담화는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만 실리고 북한 주민들이 접하는 노동신문에선 다뤄지지 않았다. 또한 미 행정부를 비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대미 외교의 전략을 설계하는 최선희 외무상이나 대외총괄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 고위 인사 명의로 낸 담화가 아니라는 점 또한 수위 조절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외무성 부상이라는 실무진이 반응했고, 내용도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기보다는 절제적인 표현을 썼다”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도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를 짚고 넘어가되 북미 최고 지도자의 개인적 친분과 향후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양국 간 상황 악화를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가정보원은 4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을 북미 대화 여부의 분기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인내심’ 언급한 北…북미대화 장기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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