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베테랑의 품격이 돋보인 하루였다. 2005년 투어에 데뷔한 그는 버디 기회는 놓치지 않으면서 보기 위기는 침착하게 파로 막아내며 차분히 스코어를 줄였다. 투어에서 통산 13승을 올리고 있는 박상현(42·동아제약) 이야기다. 박상현이 시즌 최종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억 원) 첫날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통산 다섯 번째 ‘다승 시즌’ 달성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박상현은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몰아쳐 6언더파 66타를 적었다. 유송규·문경준과 함께 1타 차 공동 선두다.
8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던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2005년 최광수 이후 20년 만에 한 시즌 동안 다승을 기록한 40대 선수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경기 이후 박상현은 “연습 때부터 느낌이 좋았는데 첫날 ‘노 보기’ 플레이에 만족스럽다”면서 “강하게 치는 것보다는 리듬감 있게 스윙을 한 것이 잘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상금왕 자리를 두고 최후의 대결을 펼치고 있는 상금 랭킹 1·2위 옥태훈(10억 6964만 원)과 캐나다 교포 선수 이태훈(8억 6338만 원)의 희비는 엇갈렸다. 옥태훈이 1언더파 공동 30위로 불안한 출발을 보인 반면 이태훈은 4언더파로 공동 10위에 올라 상금 랭킹 1위 탈환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컷 탈락이 없는 이번 대회에서 이태훈이 우승 상금 2억 2000만 원을 차지하고 옥태훈이 18위 미만의 성적을 거두면 상금 랭킹 1위 탈환이 가능하다.
이동환과 박준섭 등 6명이 1타 차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이대한은 1타를 잃고 공동 44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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