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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조절로 방어기능 강화”…고대 가야 갑옷, 화살 막아내

함안 말이산 8호분 출토 유물 재현품 실험

함안 말이산 8호분 말 갑옷. 사진 제공=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함안 말이산 8호분 말 갑옷. 사진 제공=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국내 고분 발굴품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 중 하나가 갑옷이다. 고분의 주인인 고대 시기 지배층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가 전쟁이었으니 무기와 방어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면 이런 갑옷이 실제 제대로 작동하면서 적의 화살을 막아낼 수 있었을까. 국가유산청이 진행한 실험 결과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국가유산청 국립가야문화연구소는 경상남도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 8호분’에서 출토된 말 갑옷 재현품에 화살을 타격하는 실험 영상을 5일 연구원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말이산 고분군은 가야 제국의 하나인 아라가야의 지배층 무덤으로 추정된다.

연구소는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재현품 쇠 화살을 철제 말 갑옷 재현품에 실제 쏘는 방식으로 방어 성능을 확인했다. 말의 옆구리와 배 부분 등 주로 몸통을 가리는 ‘신갑’, 목과 가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경·흉갑’에 각각 화살을 쏜 뒤 갑옷이 뚫리는지 살폈다. 그 결과 탄소 함량이 0.2%대로 낮은 편인 신갑은 쉽게 관통됐으나 0.8%의 함량으로 제작된 경·흉갑은 관통되지 않고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갑의 경우에도 화살이 관통하기는 했으나 철판이 겹친 부분에서는 말의 몸체까지 손상이 이어지지 않았다. 여러 장의 작은 철판을 가죽 줄로 이어 붙여 만드는 찰갑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김해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에 전시된 말 갑옷 재현품. 사진 제공=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온라인 갈무리


고대 가야가 단순히 갑옷을 제작하는 수준을 넘어 탄소 함량 조절을 통해 철판의 방어 성능을 강화했다는 사실이 실험적으로 입증되면서 당시 금속 가공 기술이 상당히 발전된 수준이었음을 보여줬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실험은 가야의 철기 제작 기술과 병기 운용 방식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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