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우간다에서 태어난 조란 맘다니는 일곱 살 때 인도계 이민자인 부모를 따라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의 아버지는 정치학과 아프리카학 분야의 저명 학자인 마무드 맘다니(79) 미 컬럼비아대 교수이며 모친은 아카데미상 후보에도 두 차례 오른 영화감독 미야 나이어(68)다. 엘리트 집안에서 태어난 ‘금수저’ 외동아들답게 뉴욕 맨해튼의 사립학교와 특수목적고인 브롱스과학고를 다녔다. 대학은 미국 내에서도 내로라하는 명문 사립대 보든칼리지를 졸업했다. 보든칼리지는 연간 학비만 7만 달러(약 1억 원)에 달하는 곳이다.
맘다니가 진보적 색채를 띠기 시작한 것은 대학 시절부터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에 학교 최초의 ‘팔레스타인 정의 학생회(SJP)’ 설립을 공동 주도했고 졸업 후에는 ‘영 카다멈’ ‘미스터 카다멈’이라는 랩 네임을 쓰는 래퍼로 활동했다. 공직 출마 전에는 퀸스 전역에서 저소득 유색인 주택 소유자들의 퇴거를 막는 차압 방지 주택 상담사로 1년여간 일했다. 이때의 경험이 정계 입문의 동기가 된 것은 물론 ‘임대료 동결’로 대표되는 그의 선거 공약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정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것은 2015년부터다. 여러 선거 캠페인에 참여하던 그는 2017년 ‘미국의 민주적 사회주의자(DSA)’ 그룹에 참여하며 ‘민주사회주의자’로서 정치적 색채를 뚜렷하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의 정치적 성향은 민주당 내에서도 왼쪽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 초 부부의 연을 맺은 시리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라마 두와지(27)도 화제다. 맘다니는 두와지와 데이팅 앱 ‘힌지’로 처음 만난 사실을 공개해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었다.
무명에 가까웠던 맘다니가 대중에게 다가간 방식은 직접 소통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해 11월 맘다니는 보좌진과 함께 카메라 한 대를 들고 뉴욕시의 브롱크스와 퀸스 지역을 누볐다. 그의 손에는 ‘선거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는 팻말이 들려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맘다니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뉴욕시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높아진 이유를 직접 물었고 유권자들의 답변을 영상으로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직접 소통 방식은 Z세대의 호감을 얻는 데 주효했다. 그의 선거 캠프에는 다수의 Z세대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며 젊은 층의 투표 열기로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맘다니가 틱톡 영상에서 스페인어와 벵골어 등 여러 언어로 연설하며 다양한 인종의 유권자들을 끌어모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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