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학업이나 육아·질병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가 264만명을 넘어서며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쉬었음’으로 분류된 청년층(15~29세) 10명 중 3명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쉰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내놓은 '경제활동인구조사 비경제활동인구 및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인구)는 1622만명으로 1년 전보다 9000명 늘었다. 비경활 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조사 기간 동안 일하지 않으면서 구직 활동도 하지 않은 사람을 뜻한다. 다만 전체 인구 중 비경활인구 비중은 35.4%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하며 현재 기준으로 조사 방법을 바꾼 1999년 이래 8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여성(61.7%)이 남성(38.3%)보다 비중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70세 이상(28.1%), 60대(18.7%), 15~19세(12.9%) 순이었다.
활동상태별로는 '가사'(36.9%)가 가장 많았고 ‘재학·수강 등'(20.2%), '쉬었음'(16.3%)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쉬었음’ 인구는 26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3000명 증가했다. 쉬었음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연령별로는 60대가 95만1000명(36.0%)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43만5,000명(16.5%), 50대 42만4,000명(16.0%), 30대 32만8,000명(12.4%) 순으로 나타났다.
‘쉬었음’의 이유는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청년층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34.1%로 가장 많았다. '일자리(일거리)가 없어서'도 9.9%를 차지했다. 청년층 일자리가 부족하거나 이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공급이 부족한 ‘미스매칭’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60세 이상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서'(38.5%)가 가장 많았다.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이 34.0%로 뒤를 이었다.
향후 1년 내 취업이나 창업 의사가 있는 비경활 인구는 330만1000명(20.4%)으로 0.3%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23.8%)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취업·창업 희망 이유는' 생활비·용돈을 벌기 위해서'(75.3%)가 가장 많았다. 송준행 데이터처 고용통계 과장은 “30대 미만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17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는데 비경활 인구 중에서도 1년 이내 취업이나 창업 의사가 없는 비중이 청년층에서 가장 낮다"며 "이들 계층을 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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