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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한국건축문화대상] 도시 속에서 자연과 공존…전통 한옥에 현대 주거 기능담다

[건축물 한옥 부문 대상] 서희재

현대적 요구에 맞춰 전통 한옥의 가치 재해석한 주택

마당을 중심으로 ‘ㄷ’자 형태 배치로 열린 구조

공간 경계를 흐리게 하고 자연이 머무는 공간으로

은평한옥마을 내 위치한 한옥 주택 ‘서희재’의 마당. 마당은 단순한 외부 공간이 아니라 일상의 연장선으로 햇살과 바람, 사계절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자연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인다. 사진 제공=어번디테일 건축사사무소·사진작가 이상훈




현대의 주택 건축은 공동주택 형식의 아파트가 대중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 도시와 한옥의 조화를 이루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2025 한국건축문화대상 건축물 한옥 부문 대상을 받은 ‘서희재’는 이러한 시도의 중심에 서 있다. 전통 한옥의 가치를 현대적 요구에 맞춰 재해석한 주택으로, 도시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실현하고자 했다.

서희재는 2014년 12월 한옥 전용 주거단지로 조성된 은평한옥마을의 조용한 골목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넓은 마당과 정원이 꾸며진 공간으로 단정한 외관이 눈길을 끌며 아파트에서는 누리기 어려운 자연과의 일상을 담아냈다.

서희재는 마당을 중심으로 ‘ㄷ’자 형태로 배치됐다. 마당은 단순한 외부 공간이 아니라 일상의 연장선으로 햇살과 바람, 사계절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대청과 누마루는 마당을 향해 열려 있어 자연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며, 열린 구조는 공간 간 경계를 흐리게 하고 자연과 함께 머무는 공간으로 만든다.



거실과 침실을 잇는 스킵플로어 구조도 눈에 띈다. “2층은 다리가 아프다”는 건축주의 말을 반영해 여섯 계단씩만 오르내리는 스킵플로어 구조를 적용했다. 반층 단차는 공간 간 연결성을 자연스럽게 조절하고, 거실과 침실은 시각적으로는 분리되나 동선은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침실은 거실보다 높게 배치해 사적인 영역으로서의 독립성을 확보했다.

전통적 요소인 누마루는 서희재의 핵심이자 최고의 조망을 갖춘 공간이다. 인접한 옆집과의 시선을 고려해 개폐 가능한 한식 판문을 설치해 프라이버시를 조절했다. 덕분에 침실에서는 공간의 깊이를 경험할 수 있다. 정면은 북한산을 향해 열려 있어 실내에서도 자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 누마루의 전이공간 기능을 현대 주거에 맞게 해석한 셈이다. 또 서희재는 대청과 안방에 단열과 기밀성이 뛰어난 한식 시스템창호를, 나머지 공간엔 전통 창호를 적용해 전통미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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