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건물 옆에 새로운 건물을 지을 때 가장 어려운 점이 신구 건물 간 조화다. 자칫 새로운 건물이 오래된 건물의 존재감을 낮추거나 오래된 건물의 위상에 치이기도 한다.
‘2025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공공부문 본상을 받은 인천대학교 제2 도서관은 달랐다. 기존 도서관과 상호 존중하는 관계로 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설계자는 기존 도서관에 새로운 공간을 덧붙이는 방식을 제안했는데 이를 통해 대학과 도시, 옛것과 새것, 정숙한 연구와 열린 소통, 머무름과 이동 사이에서 균형을 찾았다.
증축 공간은 대학의 중심 공간인 중앙광장의 반대편에 조성돼 도시를 향해 열려 있어 학생뿐 아니라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별동으로 추진한 설계공모에서 지침과 달리 수평 증축을 제안한 안이 당선되었다는 점에서, 공공건축 기획과 설계공모 제도 운용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사례이기도 하다.
도서관 하면 흔히 떠오르는 열람실의 칸막이를 없애 개방적인 공간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개방적인 공간과 분위기로 학생들이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자유로운 지적 탐험과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인천대에 따르면 제2 도서관 개관 후 이용 학생 수가 두 배 늘었다고 한다. 과감한 조형과 새로운 콘셉트의 건축도 좋지만, 부지의 특수성을 존중하고 이용자의 편리함, 쾌적함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기본기를 지키는 건축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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