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개발 중인 ‘비밀병기’ 6세대 전투기 J‘-36’ 시제기가 10개월 만에 또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28일부터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 꼬리 수평 날개가 없고 3개의 엔진을 장착한 젠(殲·J)-36 시제기가 시험비행 하는 모습이 유포되고 있다.
2024년 12월 말 처음으로 공개된 데 이어 10개월 만으로 외형이 변화된 두 번째 시제기다. 첫 번째의 오목한 노즐(배기·분출 장치)을 각진 노즐로 대체해 노즐 모양이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와 유사하다고 SCMP는 전했다.
신문은 미국 군사매체 워존(The War Zone)을 인용해 각진 노즐은 특정 비행 단계에서 안정성과 기동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의 6세대 전투기가 공개되면서 해당 기체의 성능과 역할에 대한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도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받는 5세대 ‘F-22’ 랩터의 후속작인 6세대 ‘F-47’ 개발에 열중하고 있어 차세대 전투기를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中, 6세대 전투기 실전형 설계 검증 단계
이번에 공개된 기체는 지난해 12월 공개된 첫 시제기와 외형은 비슷하지만 흡기구와 엔진 노즐, 착륙장비 등 핵심 구조가 크게 달라진 것이 특징이다.
군사 항공 전문매체 더 에이비셔니스트는 “두 번째 J-36은 기본 설계를 유지하면서 주요 부위를 새로 다듬었다”며 “이번 기체는 양산형에 가까운 단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엔진 배기구 구조다. 첫 번째 시제기는 스텔스 성능을 중시해 기체 안쪽으로 파묻힌 트로프형 노즐(기체 표면으로 움푹 들어간 배기구)을 적용했다. 하지만 이번 기체는 F-22 전투기와 유사한 2차원 추력편향 노즐(2D TVC)로 변경됐다.
또 흡기구는 초음속 비행 효율을 높인 디버터리스 초음속 흡기구(DSI)로 교체됐다. 이는 공기 분리판을 두지 않고 흡기구 형상만으로 기류를 조절하는 구조로 무게를 줄이고 레이더 반사면을 최소화해 스텔스 성능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착륙장비는 탠덤식(앞뒤 배열)에서 병렬식(좌우 배열)으로 바뀌었다. 이 변경은 내부 무장창 공간을 넓히고 하중을 고르게 분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형 변화는 스텔스 성능 일부를 줄이더라도 기동성과 제어력, 공격력을 높이려는 의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J-36의 두 번째 시제기 등장은 중국이 개념 검증을 마치고 실전형 설계 검증 단계로 진입했다는 신호로 풀이돼 주목된다.
두 번째 시제기는 청두항공공사 시험비행장 인근 상공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J-36은 중국 군용기 제작사 청두항공기공업그룹(CAC)이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5년 6월에도 청두항공기공업그룹의 쓰촨성 메인 공장 활주로에서 찍힌 J-36의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기체 양쪽에 대공미사일 또는 소형 유도 공대지 미사일이 실리고 중간에 대형 공대지 미사일이 탑재될 수 있는 3개의 무장창이 확인되기도 했다.
특히 J-36의 전투 반경은 5세대 전투기보다 2∼3배 넓은 최대 3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넓은 무장창에는 기존 미국 전투기의 약 두 배 수준인 첨단 공대공 미사일 12발을 탑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J-36과 비슷하거나 한 단계 위인 6세대 전투기 J-50도 급속도로 개발 중이라고 SCMP가 전했다. J-36은 청두항공기공업그룹, J-50은 선양항공기공업그룹(SAC)에 의해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의 6세대 전투기 개발은 미국의 6세대 전투기 개발 움직임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며 “J-36, J-50은 이르면 2031년 1월 실전 투입될 수 있고 미국의 6세대 전투기보다 수년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하늘을 지배할) 가장 치명적인 항공기일 겁니다. 사실상 눈에 안 보이고, 전례 없는 위력을 발휘합니다. 미국의 적들은 결코 이 비행기가 오는 걸 보지 못할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공군이 개발 중인 세계 최초 6세대 전투기인 ‘F-47’ 사업 파트너는 보잉으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지난 3월 21일(현지 시간) 발표하면서 “세상에 이런 전투기는 없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전투기의 시험용 버전 비행이 약 5년 간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47는 2030년대 중반쯤 실전 배치할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투기 한 대당 가격은 현재 8000만 달러(약 1172억 원)에 달하는 F-35보다 훨씬 비쌀 것으로 보이지만 대당 가격이 최고 사양 기준 3억 5000만 달러(약 5129억 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F-22보다는 많이 저렴해 우리 돈 3000억 원 수준으로 도입 수량은 185기 이상으로 예상된다.
주요 임무는 적의 항공 전력을 억제하거나 무력화시켜 공중 우세를 확보하는 것이다. 전투 반경은 1000해리(약 1852㎞) 이상으로 기존 F-22의 약 두 배를 기동하는 것이다. 최고 속도는 마하2(시속 약 2450㎞)로 기동성과 돌파력 모두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목표한 대로 2030년대 중반 실전 배치를 완료하면 록히드 마틴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를 대체하게 된다.
F-47의 성능에서 가장 주목되는 건 달라진 외형이다. 기존 미국의 스텔스기처럼 ‘전익기(몸 전체가 날개꼴인 항공기)’로 디자인됐지만 전익기는 일반적인 기체보다 공기역학적으로 안정된 형태로 장거리 비행에 유리한 모습의 디자인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수직미익(수직꼬리날개)’가 없다는 점이다. 미익은 항공기의 방향 안정성을 보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스텔스기로선 레이더 피탐 면적이 늘어난다는 약점이 있다. 현재 미군이 운용하는 다른 기종의 스텔스기도 미익이 없는 형태가 대부분인 것은 이 같은 까닭이다.
특히 F-47에는 ‘스텔스++’ 등급이 부여됐는데 이는 F-22에 부여된 ‘스텔스+’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이다. 다중 주파수 대역의 레이더 회피 능력 향상은 물론 적외선 탐지와 시각적 노출까지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F-47의 경우 수직미익을 제거한 대신 상대적으로 넓은 전투행동반경을 확보한 것으로 보다. 미 항공우주 시장분석업체 SMG컨설팅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NGAD의 6세대 전투기 요구 전투행동반경은 최소 1000해리(1852㎞)이상이다.
이처럼 기존보다 더 진보된 스텔스 기능과 탑재량, 항속거리 등을 챙긴 대신 공대공 전투는 직접적인 도그파이트(전투기들이 근접 기동을 하며 벌이는 공중 전투) 보다는 취약하지만 함께 기동하는 무인기와 AI의 보조를 받아 보완하도록 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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