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 중 가장 큰 점은 바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백브리핑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서는 횟수다. 백브리핑은 공식 발언 후 기자들의 질문을 즉석에서 받고 답하는 형태다.
국민의힘에서는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 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백브리핑에 나서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갖는다.
반면 민주당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공식회의 모두발언 외에 카메라 앞에서 본인의 의견을 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들이 입을 열지 않기에 기자들은 이들의 일정을 따라갈 이유를 찾지 못한다. 지도부 활동 스케치만 하려 일정을 챙기는 것은 무의미한 탓이다.
실제 정 대표가 백브리핑을 가졌던 것은 올 8월 1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현장 점검 때가 마지막이었다. 김 원내대표 역시 올 9월 27일 의원총회 때가 가장 최근이다.
정 대표가 기자들과의 질답을 피하는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지적이 여러 번 있었다. 이에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페이스북에 ‘대통령 임기 초인 만큼 여당 대표로서 자기정치를 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취지로 대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대표가 이토록 기자들 접촉을 피하는 것은 어차피 본인의 페이스북으로 일방적 입장을 전하면 강성 지지층이 호응하고 언론도 어쩔 수 없이 인용한다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민주당 출입 기자들 사이 가장 큰 관심사는 이달 10일 정 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 여부다. 정당 대표라면 으레 하는 것임에도 정 대표는 봉사 활동으로 대체한다는 말이 들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백브리핑을 자처하는 일이 허다했다. 심지어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직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정 대표에게 국민이 원하는 것도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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