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 씨름 스모가 여성 총리 시대를 맞아 '금녀 구역' 씨름판의 여성 입장을 허용할지에 일본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3일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직접 '내각총리대신 배' 트로피를 우승자에게 수여하기를 원할 경우 어떻게 할지를 스모협회에 물어본 결과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스모협회는 '도효'로 불리는 스모 씨름판은 여성이 들어가선 안 되는 공간이라는 전통 관념을 그동안 지켜왔다. 지난 2018년에는 도효에서 인사말을 하던 남성 정치인이 쓰러져 여성 간호사가 응급처치를 위해 올라갔다가 "내려가달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또 1990년 여성 첫 관방장관인 모리야마 마유미가 총리를 대신해 우승컵을 시상하겠다고 타진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협회 이사장은 "이런 사회가 하나 정도 있어도 좋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이처럼 스모협회는 그동안 전통을 내세우며 여성의 도효 입장을 철저히 거부해왔다. 이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자 스모협회는 2019년 '여성과 씨름판에 관한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검토를 벌여왔다. 그러나 아직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카이치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는 지난달 21일 새 일본 총리로 선출됐다. 그는 140년 일본 내각제 역사상 첫 여성 총리다.
씨름판 뿐 아니라 보수적인 일본 왕실에서도 남녀 차별 논란이 존재한다. 나루히토 일왕은 외동딸 아이코 공주가 있지만 부계 혈통 남성만 왕위 계승 자격이 있어 왕위를 잇지 못한다. 현재 왕위 계승 1순위는 일왕 동생인 후미히토 왕세제이고, 2순위는 후미히토의 외아들인 히사히토 왕자다.
겸손하고 사려깊은 성품으로 일본 국민들에게 아이코 공주가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 남성 왕족만 일왕이 될 자격을 얻는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왕위 계승을 규정한 '왕실전범' 개정은 국회에서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아 일본 여왕 탄생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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