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범행을 벌여오던 조직의 핵심 피의자 5명이 한국-베트남 공조를 통해 일제히 붙잡혔다.
경찰청은 캄보디아 '바벳(Bavet)'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던 로맨스스캠 범죄조직의 핵심 피의자 5명이 양국 간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지난달 28일 베트남 공안에 의해 검거됐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최근 캄보디아 내 범죄 단속이 강화되자 조직원 일부가 베트남 등 인접국으로 도피할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인접 국가 경찰주재관 회의를 개최하는 등 주변국과의 공조 체계를 강화해 왔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명의 공문을 각국에 송부해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1일 베트남 다낭 경찰주재관이 20대 남성 피의자 A 씨의 실종신고를 접수해 소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A 씨가 인터폴 적색수배자인 사실을 확인했다. 다낭 시내 호텔에 동숙하던 20대 남성 B 씨 역시 적색수배자 신분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다낭 공안청과의 공조 끝에 지난달 28일 다낭 시내 거주 시설에서 A 씨와 B 씨가 체포됐고, 같은 건물에 은신했던 20대 남성 C 씨도 함께 검거됐다.
또한 호찌민시에서는 불법 입국 후 체류하던 20대 남성 피의자 D 씨가, 칸화성에선 출입국관리청 공안에 의해 여권 미소지(밀입국) 혐의로 체포된 E 씨(30대)가 스캠조직 구성원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치로 바벳 거점 조직원 5명이 같은 날 일제히 붙잡힌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검거는 경찰청과 베트남 주재 경찰주재관이 현지 공안당국과 신속한 정보공유와 유기적 협력체계를 유지한 결과"라며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확산 중인 스캠 조직에 대한 국제공조 협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베트남 경찰주재관은 “베트남은 해외 범죄자에 대한 법집행 역량이 높고, 한국 경찰과의 상시 공조 채널을 통해 양국 협력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검거는 양국 간 긴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거둔 구체적 성과이자, 한–베 법집행기관 간 신뢰와 협력의 결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경찰청 국제협력관실을 중심으로 해외 주재관 및 현지 법집행기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국제 스캠범죄 근절과 재외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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