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철도 부지와 시멘트 사일로(저장 시설)가 있던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수도권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일대가 동북권의 새 주거 중심지로 변신하고 있다. 2022년 12월 시멘트 사일로 철거 작업 마무리 후 광운대역 일대를 주거·업무·상업 시설 등의 복합 단지로 개발하는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광운대역 동쪽에 인접한 아파트 단지 미성·미륭·삼호3차(미미삼)도 재건축 사업 추진에 나서 주거 환경 개선이 기대된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 역세권 일대에 주거 단지, 상업시설, 오피스, 호텔 등이 함께 들어선 미래형 복합 도시를 조성하는 서울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서울원 프로젝트는 약 4조 8000억 원 규모로, 반경 1㎞ 이내에서 삶의 전 영역을 누릴 수 있는 미래형 복합도시로 기획됐다. 3000여 가구의 주거단지와 쇼핑몰 및 스트리트몰, 프라임 오피스,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호텔 등이 어우러져 하나의 유기적인 도시 생태계를 구성한다.
주거시설은 약 7만 7,722㎡ 부지에 8개 동, 최고 49층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6개 동을 이루는 공동주택 서울원 아이파크는 지난해 분양이 모두 완료된 데 이어 2개 동을 이루는 웰니스 레지던스의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웰니스 레지던스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 운영하며,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주거상품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식사, 하우스키핑, 컨시어지 서비스 등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되, 기존의 서비스 레지던스와는 차별화된 맞춤형 라이프케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웰니스 레지던스는 호텔식 인테리어 요소의 도입이 계획되어 있고, 웰니스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는 구조로 조성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서울원 아이파크는 서울 내에서도 녹지 비율이 높은 노원구에 들어서는 만큼 주변 환경을 잘 살리며, 도심 속 자연 친화적인 건강한 일상이 있는 동네라는 개념의 어반 그린 빌리지를 구상했다”며 “단순한 조성에서 마무리되지 않고 HDC그룹 차원에서 직접 운영하는 만큼 주변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지속 가능한 공간을 꾸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광운대역에 인접한 미미삼 아파트도 재건축을 추진하고 나서 일대의 큰 변화가 기대된다. 미미삼은 1986년 6월 최고 14층 3930가구 규모로 준공된 대규모 단지로, 최고 56층 약 6000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 중 광운대역세권과 가장 가까운 구역을 용적률 500%의 준주거지역으로 종 상향해 최고 층수를 56층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재건축 후 서울원 아이파크와 함께 서울 동북권의 대표 단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는 서쪽 장위뉴타운 아파트 단지들까지 시세를 끌어 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위뉴타운 7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2022년 7월 입주한 꿈의숲아이파크는 전용 59㎡가 10월 17일 신고가인 11억 2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져 올해 1월의 9억 7500만 원보다 1억 5000만 원가량 올랐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과 GTX-C 개통 등에 따라 HDC 현대산업개발이 개발 중인 서울원 프로젝트가 인근 시세를 주도할 수 있다”면서 “광운대역 일대 환경 개선에 따라 장위뉴타운의 단지들도 시세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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