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태에 이어 탄핵정국을 거쳐 이재명 정부 탄생까지.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이재명’에 몰표를 준 호남권 3대도시로 불리는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횡포’가 심화되고 있다
전라남도 순천. 대한민국 생태수도다.
전남 22개 시·군 중 유일 무소속 단체장이라지만…. 대선 과정부터 현재의 순천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과도한 민주당의 견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대에 이어 21대 대통령선거에도 노관규 순천시장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당시)에 대한 적극 지지를 표명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20대 대선에서 ‘정치적 야인’ 이었던 노 시장은 민형배 국회의원(광주 광산을)이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이후 다음날 전남지역에서 전·현직 국회의원과 지자체장들 중 최초로 지지 선언을 했다.
또한 21대 대선에서도 각종 구설과 논란만 만들며 사고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는 민주당(순천갑)의 행보에도 노 시장은 흔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힘을 이재명 후보에게 실어줬다. 그 결과 순천시의 경우 선거인 수 23만 4321명 중 19만 7762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84.40%로 집계됐다. 전남 22개 시·군 중 시 단위로는 가장 높다.
투표율 뿐만 아닌 득표율에서도 호남에서 몇 안되는 ‘오로지 민주당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강한 지역이지만 16만 5671표를 얻어 84.24%를 기록했다. 전남에서 85.87%의 득표율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보였다. 그 배경에는 선거법상 순천시장 자격으로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없었지만, 그의 측근들이나 지지자들이 이재명 후보에 적극 지지 표명을 하며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쳤다는 것은 지역사회에서 ‘정치밥’을 먹은 인물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대선에서 승리하고 여당이 된 민주당은 지역구부터 옆동네 국회의원(조계원 여수을 국회의원)까지 유일한 무소속 시장 발목 잡기에 혈안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여수MBC 순천 이전과 관련 앙금이라는 평가 속 옆 동네 국회의원의 이례적인 국감 증인 신청. 여기에 더해 자기 지역구 시장을 국감 증인으로 불러 놓고 있는데(김문수 순천갑 국회의원) 국회 앞에서 ‘순천시장 구속하라’는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는 모습까지….
노관규 시장은 한탄의 목소리를 낸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가 이렇게까지 추락해야 하는가, 정말 가슴이 아팠다”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이 같은 상황 속 노 시장의 지지자들이나 순천시민들은 옆동네 국회의원을 향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당연한데, 이마저도 ‘꼼수’라는 옆동네 국회의원.
오히려 순천시민들은 악이 바친 모습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라지만….
견제하고 때리면 때릴수록 오히려 순천시, 노관규 시장의 성과는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대성공으로 신호탄을 쏘더니, 역대급 국비확보와 함께 전남 22개 시·군 중 예산·인구 1위에 이어 혁신·첨렴 도시로 우뚝 선 순천.
민선 8기 막바지 전국적 위상이 다시 한번 각인되고 있다.
순천시는 최근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실시한 ‘2025 지방자치단체 지속가능발전 ESG 평가’에서 전국 기초지자체 부문 전국 1위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평가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26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환경, 사회, 거버넌스 등 106개 세부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지방정부의 지속가능발전 수준과 행정역량을 객관적으로 진단한 결과다.
앞서 순천시는 ‘2025 한겨레 지역회복력 평가’에서 강소도시 부문에도 1위에 선정됐다. 순천시는 지난달 2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5 지역회복력 평가’시상식에서 수도권 및 특·광역시 산하 지자체를 제외한 120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강소도시 1위로 선정됐다. 환경·경제·사회 전 분야에서 고른 회복력을 인정받았다고 평가되고 있다.
‘노관규’ 브랜드 파워도 당당히 1위다. 빅데이터 평가 기관인 아시아브랜드연구소는 ‘K-브랜드지수’ 전라도 지자체장 부문 1위에 노관규 순천시장을 선정했다. K-브랜드지수는 아시아브랜드연구소가 국내외 연구진과 협력해 개발한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기존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과는 달리 후보 표본 추출부터 인덱스 선별까지 분야별 자문위원단의 검증을 토대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순위표에서 2~10위까지 민주당 일색이지만, 무소속 신분으로 1위 타이틀을 거머쥔 노관규 순천시장의 선전은 눈길을 끌고 있다.
노관규 시장의 ‘대한민국 생태수도’ 정책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노 시장은 ‘치유도시’로 새로운 정치적 출발을 알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과 미국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정상회담을 열어 무역 협상을 타결한 것과 관련, 이재명 정부에 대한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협상을 이끌기 까지 순탄치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래서 국가가 강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참모진들에 한탄했다고 한다.
이와는 맥락이 조금은 다르지만 노관규 시장의 심정도 비슷해 보인다.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순천시민을 위해 더 강해져야 한다.…저는 순천시장이다. 순천시에 도움 되는 일은 누구를 붙잡고라도 사정해서 풀어야 하고 순천시에 해가 되는 일이라면 누구하고도 싸워야 할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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