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3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주택시장 침체와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9%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 7조 8265억 원, 영업이익 1035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영업이익은 9.4%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23조 28억 원, 영업이익 5342억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보다 9.5% 감소했지만, 연간 가이던스(30조 4000억 원)의 75.7%를 채웠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대우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9906억 원과 영업이익 566억 원을 기록했다고 같은 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2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1% 줄었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 증가한 2901억 원을 기록했다. 누계 매출액은 6조 3406억 원으로 전년보다 19.3% 줄었다.
건설사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에는 여러 구조적 요인이 복합했다.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민간 주택사업 발주가 크게 줄어든 데다가 정책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25년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약 8.1%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신규 및 누적 수주 실적은 증가 추세다. 현대건설의 3분기 누적 수주는 26조 1163억 원으로 연간 목표(31조 1000억 원)의 83.9%를 달성했다. 이라크 해수 처리 플랜트 공사와 인천 제물포역 도심공공복합 사업 등 경쟁 우위 중심의 사업지를 확보함으로써 수주 잔고 96조 400억 원을 기록했고, 약 3년 2개월 치의 일감을 비축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견고하게 다졌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품질 중심 수주 전략과 철저한 원가관리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에너지 혁신 전략을 포함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신규 수주 누계액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기록한 7조 3722억 원보다 51.3% 늘어난 11조 1556억 원을 기록했다. 부산 서면써밋더뉴(1조 5162억 원)와 수원 망포역세권 복합개발(7826억 원), 의정부 탑석푸르지오파크7(6421억 원) 등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인 14조 2000억 원의 78.6%를 달성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출과 수주 실적은 연초 계획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며 “남은 기간 양질의 수주와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올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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