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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美사모대출 부실' 경고음…이번엔 블랙록 자회사 6000억원 사기 소송

인도계 사업가, 담보 자산 해외로 빼돌려

WSJ "HPS 수익성에 당장의 영향은 작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미국 뉴욕 맨해튼 본사 간판.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사모대출 부실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관련 자회사가 수천억 원 규모의 사기 피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 시간) 블랙록의 자회사인 HPS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가 다른 차주들과 함께 지난 8월 수천억 원대 규모의 사기 대출 피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HPS 등은 법원에 통신서비스 업체 소유주 밴킴 브람바트가 담보물을 속여 대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HPS는 사모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대형 투자회사다. 블랙록이 지난 6월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운용자산 규모는 1790억 달러(256조 원)에 이른다.



HPS는 2020년 9월 인도계 사업가인 브람바트가 소유한 회사에 대출을 시작했다. 지난해 8월에는 대출 규모를 4억 3000만 달러(약 6100억 원)로 늘렸다. WSJ는 이 대출에는 프랑스 은행인 BNP파리바가 상당한 자금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HPS는 회계법인을 통해 자산 건전성을 검증하다가 브람바트가 소유한 회사가 거래처라고 밝힌 e메일 도메인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을 파악하고 브람바트의 사기 행각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HPS 등은 소송 소장에서 “브람바트는 종이에만 존재하는 정교한 회계장부를 만들었다”며 그가 담보로 제공했어야 할 자산을 인도, 모리셔스 등 해외로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브람바트가 소유한 통신서비스 회사들은 지난 8월 파산을 신청한 상태다. 다만 WSJ는 HPS의 운용자산 규모를 고려할 때 전체 펀드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사모대출 시장에 경고음이 잇따르면서 월가에서는 심할 경우 제2의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자동차 담보대출 업체 트라이컬러와 프리마렌드, 자동차 부품 대기업 퍼스트브랜즈 등이 잇따라 쓰러지면서 지역 은행들과 대형 투자 회사들이 떠안은 손실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중앙은행(BOE) 총재는 지난 21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작아서 시스템적인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 역시 14일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아마도 더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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