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동복 브랜드 탑텐키즈가 일부 제품에 부적절한 영어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탑텐키즈는 공식 사과문을 내고 "최근 일부 제품에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해당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외부 아티스트와 협업해 만든 '유아 차윤아트 플리스 셋업-핑크'다. 이 옷의 상의에는 토끼 그림과 함께 '컴 인사이드 미(come inside me)'라는 영어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해당 표현은 영미권에서 '피임 없는 성관계'를 요구하는 성적 의미로 쓰인다.
논란은 한 소비자가 우연히 옷에 적힌 영어 문구를 인터넷에 검색하면서 시작됐다. 문구가 일반적 표현이 아닌 것 같다고 느낀 이 소비자는 검색을 통해 성적 의미를 확인했고, 즉시 브랜드 측에 알렸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동복에 이런 문구가 있어도 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탑텐키즈는 "외부 아티스트와 협업 과정에서 제작된 제품이지만, 문구의 적절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희 책임"이라고 했다. 회사는 "아동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로서 가장 기본적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탑텐키즈는 문제를 인지한 당일 온·오프라인 전 유통 채널에서 즉각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 제품 전량 회수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구매 시점과 관계없이 모든 고객에게 전액 환불을 해주고 있다. 환불은 전국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 고객센터를 통해 가능하다.
회사 측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 제품의 디자인과 문구 검수 절차를 근본적으로 재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외부 협업 제품에 대한 검수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동 제품은 특히 더 엄격한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며 "외부 협업이라도 최종 책임은 브랜드가 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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