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상금 랭킹 60위는 곧 ‘생존선’이다. 이 선 밖으로 밀리면 내년 시즌 시드를 잃고 시드 순위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시드전으로 향할 선수는 S-OIL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종료 기준으로 결정된다.
30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 1라운드에선 생존 경쟁의 한복판에 서있는 세 명의 선수가 한 조에 묶였다. 상금 59위(1억 6823만 원) 김우정, 상금 60위(1억 6086만 원) 황민정, 그리고 상금 61위(1억 6049만원) 한빛나다. 이날 김우정은 공동 24위(2언더파), 한빛나는 공동 57위(1오버파), 황민정은 공동 89위(5오버파)로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상금 랭킹 60위 안에 들지 못하면 11월 무안CC에서 열릴 2026 정규 투어 시드 순위전에 끌려가야 한다. 여기서도 20위권에 들지 못하면 내년 시즌은 드림(2부) 투어에서 보내야 한다.
‘지옥의 시드전’ 마지노선에 걸려있는 상금 60위 황민정과 61위 한빛나의 차이는 고작 37만 원이다. 황민정과 65위 서연정의 차이도 약 320만 원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 컷 통과 후 최하위인 60위가 받는 상금이 55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재 상금 랭킹 60위권 선수들의 운명은 샷 하나에 엇갈릴 수도 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김우정은 “짓궂은 조 편성이었다”며 “부담스럽지는 않았지만 세 명의 선수가 모두 시드전에 대한 압박감이 있기 때문에 제 플레이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피할 수 없으니까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드전은 끔찍하다. 정말 가기 싫어서 이번 대회에서 조급해하지 않고 잘 마무리해서 잘 끝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우정은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 후 매년 시드를 잃지 않고 유지했다.
올 시즌 데뷔한 ‘루키’ 한빛나는 “시드전은 생각하기 나름이라 아무렇지도 않다. 똑같은 시합이라는 생각으로 임하면 될 것 같다”며 “그 전에 이번 대회가 있고 일단은 이 대회에 집중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한빛나와 ‘루키 동기’인 황민정은 “시드전을 치러야 한다면 자신은 있다. 그래도 이 대회에서 잘해서 이번 대회에서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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