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30일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피의자 조사에 반발해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 사무실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국민의힘은 “정치 보복과 불법 수사를 중단하라”며 특검을 강하게 규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내란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인근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재명 정권의 특검은 이미 생명이 다했다”며 “그런데도 특검은 손잡이 없는 칼날을 휘두르며 자신이 죽는 줄 모르고 무도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세 명의 특검이 천리 밖에서 먼지 몇 개를 모아 호랑이를 만들려 하지만 쥐꼬리도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내란 특검은 이날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 전 원내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선포 당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 여러 차례 바꾸는 방식으로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추 전 대표의 의혹에 대해 장 대표는 “국회의원의 표결권은 국회의원 각자에게 부여된 고유한 권한”이라며 “그걸 사후적, 사법적으로 재단하는 건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인 ‘특검에 대한 특검’이다. 진정 국민이 바라는 건 이재명 대통령의 5개 재판을 즉시 재개하는 것이다”라며 “사법부를 지키려면 대한민국을 지키려면 지금 즉시 이 대통령에 대한 5개 재판을 속개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야당을 기어이 궤멸시키겠다는 조작 특검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숨통을 끊어놓으려 한다”며 “조은석 특검의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수사는 개인에 대한 수사가 아닌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엮어서 말살하겠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야당의 존재를 지우겠다는 무도한 책동”이라며 “수사가 아닌 조작”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경제 질서를 무너뜨리고 사법부를 장악하고, 야당을 죽여 일당독재의 길로 가고자 하는 자들이 바로 내란세력”이라며 “‘조은석 조작 특검’ ‘민중기 위선 특검’ ‘이명현 무능 특검’이 위험한 내란 세력의 하수인”이라고 했다.
한편 추 전 원내대표는 특검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계엄 당일 총리와 대통령과 통화 후 의원총회 장소를 당사에서 국회로 바꿨다”며 “만약 대통령과 공모해 표결을 방해하려 했다면 당사에 머물지 왜 국회로 이동했겠나”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agnetic@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