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이어지면서 ‘이건희 컬렉션’의 첫 해외 순회 전시 개막이 결국 연기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은 미국 워싱턴 D.C 소재 스미스소니언 산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측이 “현재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인해 박물관이 임시 휴관 중”이며 “박물관이 공식적으로 재개관한 이후 전시가 개막될 예정”이라고 전해왔다고 30일 밝혔다. 또한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인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 11월 6일로 예정된 개막 프리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은 오는 11월 8일부터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개막할 예정이었다. 이번 전시는 ‘이건희 컬렉션’을 처음으로 해외에서 소개하는 자리다. ‘한국의 보물: 수집하고, 아끼고, 공유하다’(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에서는 이건희 회장 기증품 200여 점을 선보인다.
이에 따라 전시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해제되고 박물관이 다시 문을 연 이후 개막될 예정이며, 개막 이후 초청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는 2021년 전시 추진 논의가 시작된 이후 2023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간의 한국실 지원사업 협약을 통해 본격적으로 준비되어 왔다.
현재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이어지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박물관 재단인 스미스소니언 재단의 주요 박물관도 문을 닫은 상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지난 28일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장을 베이징의 한 포럼에서 만났는데. 셧다운과 상관없이 할 거다고 말하기는 했다. 그러나 관장 뜻대로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고 말한 바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전시 개막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박물관 소속 큐레이터는 최근 유물을 모두 옮겼고, 전시에 필요한 작업도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전시는 내년 2월 1일까지 예정인데 내년에는 시카고박물관, 영국박물관 등에서 순회 전시가 계획돼 있어 셧다운이 풀린다고 해도 이 박물관 전시 기간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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