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9일 방한을 기념해 한국이 선물로 금관 모형을 준비하고 무궁화 훈장을 수여한 데 대해 외신들은 화려한 선물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을 활용한 것이라 평가했다.
외신들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서 한국 뿐 아니라 각국이 그의 취향을 겨냥한 선물을 통해 무역·국방 분야의 긴장을 완화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해 경주 국립박물관 천년미소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그를 위해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금관 모형이 10세기까지 한반도 대부분을 통치했으며 경주가 수도였던 신라 왕국에서 발굴된 왕관의 복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신라가 금을 사용했고 실크로드에서 활발한 무역을 펼쳐 '황금 왕국'으로 불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라가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세 왕국을 통일한 왕조이므로 이 왕관이 평화와 통합의 시대를 상징한다는 관계자의 발언도 전했다.
다만 WP는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주의적 조치에 반대하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열린지 얼마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선물 받았다고 짚기도 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무궁화 대훈장에 대해서는 "금색 목걸이에 달린 월계수 잎 메달로, 한국 최고의 '영예'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최초로 받은 미국 대통령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CNN도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 기간 그의 금에 대한 사랑을 활용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 겸 회담에서 디저트로 나온 것이 '양국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헌신한다'는 의미를 담은 '금색 디저트'였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2기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백악관과 관련해서도 금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 오벌 오피스에 금장식이 대거 설치됐고 현재 건설 중인 연회장에도 금 샹들리에, 금박을 입힌 기둥 등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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