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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날 경주서 규탄 시위…인형 묶고 ‘레드카드’ 퍼포먼스

정상회의 맞춰 시민단체 집회 잇따라

경찰 기동대 배치…물리적 마찰 없어

29일 경주 동천동 모처에서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활동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형상화한 인형을 포승줄로 결박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경주=황동건 기자




시민단체들이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때맞춰 29일 규탄 집회를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형상화한 인형에 레드카드를 붙이고 포승줄로 묶는 퍼포먼스가 벌어졌지만 오전 기준 별다른 충돌이 발생하진 않았다.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오후 민주노총 주도로 구 경주역 일대에서 열릴 약 3000명 규모 반미 성향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은 이날 오전 경주 동천동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을 형상화한 인형을 포승줄로 결박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활동가들은 규탄 문구가 적힌 현수막 아래 트럼프 대통령 얼굴에 ‘왕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붉은색 카드를 잇따라 붙이기도 했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 투자와 관세 인하를 강요하며 약탈적 통상을 벌이고 있다”며 “국제 질서를 파괴하는 제국주의적 겁박에 맞서 시민의 목소리로 항의하겠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트럼프의 막말 다섯 가지를 엄선했다”며 ‘한국은 머니 머신’ ‘기후위기는 사기극’ 등의 발언을 낭독했다. 그러면서 “1%만을 위한 APEC 반대한다” “트럼프 방한 용납할 수 없다”는 구호를 연호하기도 했다. 해외 시민단체에 소속된 외국인 참석자들이 마이크를 잡았을 때는 ‘Hands off Asia(아시아에 손 떼라)’ ‘No kings, No Trump(왕도, 트럼프도 안 된다)’ 구호가 번갈아 나왔다.



집회에는 정의당과 민주노총, 국제민중총회 등 국내외 진보 성향 단체 회원 수십 명이 참석했다. 이 기자회견이 경찰과의 충돌을 비롯한 물리적 마찰로 이어지진 않았다. 경찰은 사거리 일대와 주요 교차로에 기동대를 배치하고 질서 유지에 나섰다.

이날 경주 도심 곳곳에서 반(反)APEC 집회와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오후 3시에는 구 경주역 일대에서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다. 신고 인원은 약 3000명 수준이다. 경찰은 교통 통제 구간을 확대하고 기동대 인력 배치를 늘릴 방침이다.

트럼프 방한 날 경주서 규탄 시위…인형 묶고 ‘레드카드’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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