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기간에 딸 결혼식을 올려 논란을 빚은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국민의힘이 “위원장직을 사퇴하라”고 맹공을 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종합감사에서 “국회에서 국정감사 기간에 결혼식을 하는 순간 가정사를 넘어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동료 의원들에게 진솔하게 사과하고 위원장 직에서 물러나는 게 순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 위원장이 해명 과정에서도 ‘내가 뭘 잘못했냐’는 태도로 오만과 독선, 아집을 부렸다”며 “특히 ‘양자역학’, ‘노무현 정신’을 거론하는 순간 불에 기름을 부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이 딸의 결혼식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관심을 쏟지 못했다” “다시 노무현 정신으로 무장해야 할 때”라고 변명·주장해 논란을 더 키운 일을 언급한 것이다.
같은 당 박정훈 의원은 최 위원장에게 “반성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것은 후안무치하다”며 “앞으로 최민희 위원장이 아닌 최민희 의원이라고 부르겠다”고 했다. 그는 최 위원장의 딸 결혼식 관련 논란 뿐 아니라 앞선 국감에서 벌어진 MBC 보도본부장 퇴장 사태, 과방위 독단적 운영 등 18개의 문제점을 나열하면서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 지인이 ‘(최 위원장 딸의 결혼식 축의금 용도로) 봉투를 준비하긴 했는데 바보가 아니라면 받겠냐’라고 생각했다가 실제로 받아서 놀랐다고 하더라”라며 “욕먹을 각오를 하고 돈을 챙긴 거 아니냐”고 했다. 특히 최 위원장 딸이 SNS에 지난해 8월 결혼했다고 표시해놓은 점 등을 언급하며 “엄마(최 위원장)이 축의금을 노리고 두 번 결혼식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이슈 자체보다 이를 대하는 태도가 문제”라며 “사과도 없고 일언반구도 없다. 최 위원장 사건이 이렇게 정국을 뒤흔드는데 아무일 없듯이 넘어가자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날 피감기관 증인으로 출석한 주요 증인들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청첩장을 받았나” “축의금을 냈나”를 일일이 확인했다. 일부 증인들은 “청첩장을 보고받았고 축의금을 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감장에서 ‘딸 결혼식 거짓해명, 상임위원장 사퇴하라’고 적힌 피켓을 설치했다. 국감 시작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지만 최 위원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논란 확산을 의식한 듯 최 위원장 관련 이슈에 대한 언급이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대응을 삼가며 정책 질의에 집중했다.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집중적인 의혹 제기에도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문제제기를 했지만 오늘은 국감이기 때문에 국감을 하겠다”며 “국감이 끝나면 모든 문제제기에 대해 사실만 확인해 페이스북에 올리겠다. 이 자리에서 얘기하면 이것이 논란이 돼서 국감을 못할 것 같아서”라고 했다. 다만 최 위원장은 박 의원 질의 중 ‘청첩장을 받았다’고 답한 일부 증인들에 대해 “몇 분을 확인하겠다. 저희는 보낸 적이 없다”고 했다.
최 위원장은 하루 전인 28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위원장직 사퇴 요구에 대해 “사퇴 안 한다. 할 이유가 없다”며 “너무 심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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